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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철 연휴 중 '축구 한중전'...오늘 5만명이 "자여우" 외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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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 중국 저장성 항저우동역. 장진영 기자

중추절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 중국 저장성 항저우동역. 장진영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드는 홈관중.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드는 홈관중. 연합뉴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을 치른다.

중국전은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맞는 첫 고비다. 지금까지 상대한 팀보단 전력에서 앞서는 팀인 데다 플레이가 거칠기 때문이다.

중국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내야 하는 황선홍호. 연합뉴스

중국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내야 하는 황선홍호. 연합뉴스

부담스러운 존재는 또 있다. 바로 중국의 홈 관중이다. 추석 연휴 기간인 한국처럼 중국도 명절을 맞아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 기간이다. 중추절과 국경절로 인해 최대 8일간의 연휴가 이어진다.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은 춘절, 청명절, 단오절과 함께 중국 4대 전통 명절이다. 추석에 송편을 먹듯 중국에선 중추절에 월병(중국 과자)을 먹는다.

중국 중추절인 29일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결승 앞두고 경기장이 월병 모양으로 빛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중추절인 29일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결승 앞두고 경기장이 월병 모양으로 빛나고 있다.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인미디어센터(MMC) 식당에 월병을 따로 구워 선보이는 코너가 생겼다. 각국 취재진이 머무르는 호텔에서도 투숙객에 월병을 선물하기도 했다. 기차역과 공항 그리고 쇼핑몰은 인파로 북새통이다.

하루 여행객이 무려 1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항저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중전이 열리는 경기장에도 5만여 대규모 관중이 몰려 '자여우'(加油·힘내라)를 외칠 것으로 보인다.

중추절을 앞두고 발 디딜 틈 없는 항저우의 한 쇼핑몰. 장진영 기자

중추절을 앞두고 발 디딜 틈 없는 항저우의 한 쇼핑몰. 장진영 기자

한국 대표팀은 정신 무장을 단단히 했다. 황선홍호 측면 수비수 황재원(대구)은 "그런 부분도 6월에 경험했다. 이번 대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때 '자여우' 등 응원을 자주 경험해봤다. 거슬리긴 하더라"라며 "관중이 훨씬 많이 오실 텐데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별하게 무엇을 준비하기보다는 항상 해왔던 대로 하면 중국도 우리 능력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이 어떻게 할지는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할 것만 하자는 식으로 항상 팀원들끼리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한중전을 앞두고 "그 누구도 우리 앞길을 막을 수 없다"고 밝힌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한중전을 앞두고 "그 누구도 우리 앞길을 막을 수 없다"고 밝힌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중앙 수비수 김태현(베갈타 센다이)은 "나도 많은 관중 앞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어 봐서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관중에 대비해 훈련을 따로 하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가 골을 넣으면 중국 관중들은 서서히 조용해질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16강전 뒤 "많은 관중, 거친 플레이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는 없다"면서 "그 누구도 우리 앞길을 막을 수 없다. 이제 세 걸음 남았는데,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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