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드민턴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을 동메달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인도와의 4강전에서 매치스코어 2-3으로 졌다. 단식과 복식 맞대결에서 혈전을 거듭했지만, 마지막 매치를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직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8강으로 만족했다. 이번 대회에선 한 계단 높이 올라갔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의 결승 진출은 이뤄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시작해 5시간이 넘은 오후 10시10분 즈음 끝났다. 단식-복식-단식-복식-단식 순으로 진행되는 단체전에서만 볼 수 있는 끝장승부였다.
혈투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1번 주자로 나선 전혁진이 H.S. 프라노이와의 단식에서 1-2(21-18 16-21 19-21)로 졌다. 1-1로 맞선 3게임에서 경기 중반까지 앞섰지만, 뒷심 부족으로 밀렸다.
2매치에선 한국이 웃었다. 서승재와 강민혁이 사트윅세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를 2-0으로 완파했다.
한국과 인도는 3번과 4번 매치에서 승패를 나눠 가졌다. 먼저 3번 주자 이윤규가 락쉬야 센에게 0-2(7-21 9-21)로 완패했다. 한국으로선 하나의 매치만 더 내주면 패하는 상황. 4번 주자로 나선 김원호와 나성승이 M.R.아르준과 드루브 카필라 조를 2-0(21-16 21-11)으로 제압했다.
양쪽 모두 물러설 수 없는 5번 매치에선 조건엽과 키담비 스리칸스가 만났다.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조건엽이었다. 1게임을 21-12로 가볍게 따냈다. 그러나 키담비가 2게임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면서 나머지 세트를 모두 가져갔다. 조건엽은 3게임 한때 9-11까지 따라갔지만, 승부처마다 실수가 나오면서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