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음력 8월 15일)은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중국도 중추절(中秋節 또는 仲秋節) 명절을 지낸다. 중국에서는 지난 1966년 문화대혁명 이후 단절됐다가 2008년부터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
가을인 음력 7, 8, 9월 중 8월이 가을의 중간이고 15일이 8월의 중간이므로, 가을의 한가운데란 의미에서 중추절이라 부른다. 명절을 맞아 가족과 모여 음식을 나누는 문화는 우리의 추석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추석이 조상께 차례를 지낸 데 비해 중국은 달에 제사를 지낸다.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데 이를 ‘배월(拜月)’이라고 한다. 추석의 대표 음식이 송편이라면 중추절에는 월병을 나누어 먹는다. 월병에는 달과 같이 원만하고 둥글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이번 중추절은 황금연휴이기도 하다. 국경절이 더해져 이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 8일간의 연휴가 이어진다. 중국 관영 매체중국중앙(CCTV)는 지난 27일 "중추절.국경절 연휴가 다가오고 소비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며 연휴에 앞서 수요가 늘고 있는 호텔과 시장 등의 풍경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중추절을 하루 앞두고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중국 저장성 시가구역 서쪽에 위치한 호수 서호를 찾았다. 아시안게임이 펼쳐지는 메인 경기장 주변은 통제가 반복적으로 시행되어 유동인구가 적은 데 비해, 거리에 가득한 시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시민들은 마스코드인 '천천, 충충, 롄롄'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서호를 방문하는 선수단에게도 기념사진을 요청했다. 어린이들은 선수단에게 달려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은 추석 당일인 오늘 항저우 시내에 위치한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합동 차례를 지내며 함께 추석을 맞이했다. 이자리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윤 한국 선수단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펜싱 메달리스트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