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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드' 깼다…금메달 2개 휩쓴 20살 北 '체조 요정'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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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체조 요정'으로 떠오르는 안창옥. 연합뉴스

북한의 '체조 요정'으로 떠오르는 안창옥. 연합뉴스

북한에 '체조 요정'이 탄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2관왕에 오른 안창옥(20)이다.

안창옥은 28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도마와 이단평행봉 결선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안창옥은 앞서 지난 25일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동메달도 목에 걸었다. 이날 안창옥의 맹활약에 사격 10m 러닝타깃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더한 북한은 개막 후 닷새 만에 금메달 가뭄에서 벗어났다.

시상대에서 눈물을 훔친 안창옥. 연합뉴스

시상대에서 눈물을 훔친 안창옥. 연합뉴스

안창옥은 도마 종목 연기 후 높은 점수를 받자 금메달을 예감한 듯 환하게 웃었다. 북한 코치 안창옥과 포옹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진 이단평행봉에서도 금메달이 확정되자, 안창옥은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훔칠 때는 영락 없는 영락 없는 소녀의 얼굴이었다.

생애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쓸어 담은 안창옥은 단번에 북한의 '체조 요정'으로 올라섰다. 2003년생인 그가 이날 두 종목 연기에서 고난도 기술을 연달아 선보일 때마다 관중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지난 2019년 처음 선보인 국제무대에서 10∼20위권을 오르내렸던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정상급 선수의 입지를 다졌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기계체조 종목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단 평행봉 종목에서 고난도 연기를 펼치는 안창옥. 뉴스1

이단 평행봉 종목에서 고난도 연기를 펼치는 안창옥. 뉴스1

안창옥은 향후 리세광과 홍은정의 계보를 잇는 북한 기계체조의 에이스로 성장할 전망이다. '도마의 신'으로 불리는 리세광은 북한의 체조 영웅이다. 리세광은 북한에서 공헌이 인정돼 '인민체육인'과 '노력 영웅' 칭호를 받았다. 그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도마에서 금메달을 땄고, 2014년 중국 난닝, 2015년 영국 글래스고 세계체조선수권 도마 2연패를 달성한 챔피언이다.

리세광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도마에선 북한 체조 선수로는 세 번째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은정은 북한의 원조 '체조 요정'이다. 그는 리세광에 앞서 2008 베이징올림픽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2014 인천 아시안게임도 같은 종목 정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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