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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노인 10명 중 8명 “자녀와 같이 살기 싫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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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만 65세 이상 노인 100명 중 35명은 여전히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일상생활 스트레스 정도가 낮았고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비율도 더 높게 조사됐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이런 결과는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에서 드러났다. 한국의 65세 이상 평균 고용률(2021년 기준)은 34.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15%를 넘는 국가는 일본(25.1%), 스웨덴(19.2%), 미국(18.0%) 등 11개국이 있었는데 한국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주관적 건강평가(2022년)’를 보면 일하는 고령자의 37.5%가 본인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답했다. 비취업 고령자(21.9%)보다 15.6%포인트 높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중도 34.4%로 비취업 고령자(36.4%)보다 2.0%포인트 낮았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일하는 고령자의 생활비 마련 방법(2021년 조사)은 본인·배우자 부담이 93.0%로 가장 높았고 정부·사회단체(3.8%), 자녀·친척 지원(3.2%)이 뒤를 이었다. 반면 비취업 고령자는 본인·배우자 부담이 52.0%로 뚝 떨어졌고 자녀·친척 지원이 24.6%, 정부·사회단체 지원이 23.5%를 차지했다. 일하는 노인은 소득 및 소비 만족도가 각각 20.7%, 13.9%로 비취업 고령자보다 각각 7.8%포인트, 4.0%포인트 높았다.

자식과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일하는 고령자가 81.9%로 비취업 고령자(72.9%)보다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사회 분위기상 독립적 생활을 희망하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일하는 고령자에게서 그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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