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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女57㎏급 동메달’ 김유진의 다짐 “더 단단해지겠다”

중앙일보

입력

태권도 여자 57kg급에 출전한 김유진이 16강전에서 상대 선수를 공략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권도 여자 57kg급에 출전한 김유진이 16강전에서 상대 선수를 공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한국 태권도에 값진 동메달을 안겼다.

김유진은 26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겨루기 57㎏급 준결승에서 중국의 뤄종쉬에 라운드 점수 0-2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쉬운 승부였다. 1라운드에서 두 선수는 서로에게 빈틈을 보여주지 않으며 실수 없는 공방전을 펼친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점수가 같을 때 유효타의 수로 승부를 가리는 규정에 따라 1라운드는 뤄종쉬가 가져갔다.

2라운드에서는 시작 8초 만에 김유진이 경기장 밖으로 밀려나 먼저 1점을 내주고 출발했다. 이후 추가 감점과 머리 공격 허용 등으로 0-6으로 라운드를 마쳤다. 라운드 스코어 0-2로 패한 김유진은 3-4위전이 없는 여자부 규정에 따라 하른수진 판나파(태국)와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고 미소 짓는 김유진. 연합뉴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고 미소 짓는 김유진. 연합뉴스

4강에 오르기 전 기세가 워낙 좋았기에 아쉬움도 컸다. 16강과 8강에서 각각 미르 누롤라히(이란)와 세보스티야노바 마리야(카자흐스탄)를 만나 라운드 스코어 2-0으로 완파하며 신바람을 낸 바 있다.

김유진을 꺾고 결승에 오른 뤄종쉬의 마지막 상대가 치아링(대만)이란 점도 아쉬움을 더한다. 앞서 열린 청두 여름유니버시아드에서 김유진은 치아링과 만나 승리를 거두며 여자 57㎏급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경기 후 만난 김유진은 “금메달이 목표였지만 이루지 못 했다. 아쉬움을 느끼기보단 지금보다 더욱 단단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서 치아링을 이긴 적이 있지만, 그는 훌륭한 선수다. 내가 4강에서 승리해 결승에 올랐더라도 어려운 경기를 했을 것”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목표로 삼은 금메달을 놓쳤지만 메달권 입상으로 경쟁력을 확인한 김유진의 다음 도전 무대는 오는 12월 중국 우시에서 열리는 월드태권도그랜드슬램이다. 올림픽 출전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무대로, 내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항저우(중국)=한국체대 학보사 기자단,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8강에서 세보스티야노바를 상대로 발차기 공격을 시도하는 김유진(왼쪽). 연합뉴스

8강에서 세보스티야노바를 상대로 발차기 공격을 시도하는 김유진(왼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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