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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곽빈-원태인-나균안 10이닝 무실점 합작… AG 대표팀 선발투수 청신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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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문동주(왼쪽)와 곽빈. 뉴스1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문동주(왼쪽)와 곽빈. 뉴스1

아시안게임을 앞둔 마지막 리허설에서 선발 투수들이 호투를 펼쳤다. 네 명의 투수가 10이닝 동안 한 점도 주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 일부 선수가 상무 소속으로 뛰었기 때문에 사실상 청백전에 가까운 경기였다. 대표팀은 9회 말 공격에선 승부치기 적응을 위해 무사 1·2루에서 공격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김형준(포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성윤(좌익수)의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윤동희(중견수)-김주원(유격수)-김지찬(3루수)-김동헌(포수)은 상무 1~4번 타순을 맡았다.

대표팀 선발로는 곽빈이 나섰고, 상무는 문동주가 선발로 나섰다. 강속구 투수인 둘은 조별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대만전 선발 후보로 꼽힌다.

곽빈은 1, 2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윤동희와 구본혁에게 안타 하나씩을 내줬으나 추가 진루타를 내주지 않았다. 3회 1사 이후 윤동희에게 좌전안타, 김주원에게 몸맞는공을 줘 득점권 위기에 몰렸으나 천성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무리했다. 3이닝 3피안타 무실점.

문동주의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문동주는 지난 3일 LG 트윈스전 이후 약 3주 만에 실전 등판에 나섰다.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로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연이어 뿌렸다. 1회엔 김혜성-최지훈-노시환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문보경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요리했다.

3회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김성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혜성을 좌익수 직선타로 잡은 문동주는 최지훈을 2루 땅볼로 막았다. 문동주 역시 자신에게 맡겨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나균안에게 넘겼다. 피안타는 2개, 탈삼진은 5개.

대표팀 두 번째 투수 원태인도 깔끔하게 4·5회를 막았다. 연이어 땅볼을 유도해내면서 여섯 타자를 상대로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상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나균안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 말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최원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성윤을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한편 또다른 선발 자원 박세웅은 이날 불펜 피칭만 했다.

대표팀 구원투수들도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장현석, 정우영, 고우석, 박영현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팀 완봉 승리에 기여했다. 내외야 수비도 군더더기 없었다.

대표팀은 6회 말 결승점을 뽑았다. 2사 1·2루에서 문보경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문보경은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여러 상황을 팀플레이, 그리고 승부치기 공격과 수비까지 체크했다. 전체적으로 투수 제구가 좋았다. 대만전 선발은 더 고민해보겠다. 타자들 스윙 컨디션도 좋아 보인다. 특히 문보경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고 말했다.

2010 광저우·2014 인천·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3연속 금메달을 따낸 야구 대표팀은 4연패에 도전한다. 27일 국내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28일 낮 비행기로 항저우에 입성한다. 29·30일엔 공식 연습을 진행한다.

다음 달 1일 A조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는 홍콩이다. 2일엔 결승 진출의 첫 고비인 대만과 2차전이 열린다. 대만은 마이너리거 포함 프로 선수 17명을 선발하는 등 정예 멤버를 꾸렸다. 3일에는 라오스·싱가포르·태국 중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나라와 최종전을 가진다.

2위 안에 들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5·6일에 수퍼라운드를 치른다. 조별리그 성적과 수퍼라운드 성적을 합쳐 4개국 중 1·2위가 7일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한다. 대만 또는 일본과 격돌이 유력하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프로 선수들이 아닌 실업야구 격인 사회인리그 선수 위주로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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