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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cm 듀오 김지찬-김성윤, 항저우에서 일낸다

중앙일보

입력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외야수 김성윤. 김효경 기자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외야수 김성윤. 김효경 기자

작지만 강하다. 프로야구 최단신 듀오 김성윤(25)과 김지찬(22·이상 삼성 라이온즈)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을 약속했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 21일 부상을 당한 이정후의 대체 선수로 외야수 김성윤을 발탁했다. 김성윤의 발탁은 예상 밖이었다. 김현준(삼성), 김민석, 윤동희(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김성윤이었다. 현재 타격감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김성윤은 전반기 주로 교체 출전하며 타율 0.217에 그쳤다. 하지만 주전으로 나선 후반기엔 타율 0.354를 기록했다.

김성윤은 "특별히 좋아진 이유는 없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준비했다. 출장 경기수가 많아지면서, 마음이 편해져서 후반기에 좋아진 것 같다"며 "사실 대표팀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준비를 잘 하려 한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감도 있고, 부담스러움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 외야수 김성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외야수 김성윤. 사진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은 2017년 포항제철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할 당시 눈길을 끌었다. 김선빈(1m65㎝)을 제치고 최단신(1m63㎝)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김성윤은 체구는 크지 않았지만, 발이 빠르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좌타자 김성윤을 4라운드에서 지명했다.

3년 뒤 김성윤은 최단신 선수 타이틀을 빼앗길 뻔했다. 라온고를 졸업한 내야수 김지찬이 입단했다. 김지찬의 공식 신장은 1m63㎝. 실제로 둘을 비교하면 김지찬이 약간 작지만, 등록 프로필상 키는 같아 둘은 함께 최단신 선수로 남았다.

류중일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있는 김지찬. 뉴스1

류중일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있는 김지찬. 뉴스1

대표팀에는 김지찬이 먼저 이름을 올렸다. 내야수 출신인 류중일 감독은 2루수와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김지찬을 선발했다. 이어 김성윤이 합류하면 두 선수는 나란히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함께 달게 됐다. 24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인 대표팀에서 고참급인 김성윤은 "의식은 안 하는데, 대표팀 버스를 타면 인사를 많이 받긴 한다"고 웃었다.

김지찬은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다.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며 "주장 (김)혜성이 형이 많이 챙겨준다. 원래 알던 형들도 있고, 같은 팀 선수들이 같이 와서 좋고, 적응도 어렵지 않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외야수는 4명이지만 왼손타자가 3명이나 돼 김성윤은 최원준(KIA 타이거즈), 최지훈(SSG 랜더스)의 뒤를 받칠 전망이다. 김지찬 역시 박성한(SSG),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가 유격수와 2루수를 맡을 것으로 보여 주로 교체 출전할 듯하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내야수 김지찬. 김효경 기자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내야수 김지찬. 김효경 기자

하지만 두 선수는 단기전에서 돋보일 수 있는 무기들을 갖고 있다. 김성윤은 발이 빠르다. 올 시즌 도루 19개를 성공했고, 성공률도 82.6%나 된다. 어깨도 강하고, 수비 폭도 넓어 대수비로도 쓸 수 있다. 김지찬 역시 스피드로는 뒤지지 않는다. 네 시즌 만에 벌써 통산 82도루를 기록했다. 작전 수행능력도 좋다. 특히 번트 능력은 KBO리그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성윤은 "(감독님께선)작전 수행과 배터리를 흔드는 걸 바라시는 것 같다. 잘 연구를 해보려 한다. 대만, 일본 선수들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지찬은 "수비는 2루 연습만 하고 있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루상에서 뛰기 위해 상대 영상을 보고 준비를 잘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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