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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한팀이었는데…북한 선수, 韓선수에 저지른 비매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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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후 악수를 나눈 한희주와 북한 문성희.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후 악수를 나눈 한희주와 북한 문성희. 로이터=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종목 이틀째 경기에서 한국이 북한 선수들에 패해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승패보다는 경기 후 양국 선수간의 악수가 관심을 모았다.

강헌철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73㎏급 16강에서 북한의 김철광에 정규시간(4분) 종료와 동시에 빗당겨치기를 허용해 한판패 했다.

심판이 김철광의 승리를 선언하자 강헌철이 김철광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김철광은 뒤를 돌아 그대로 매트를 떠났다. 강헌철은 머쓱해져 김철광의 뒷모습을 바라만 봤다. 국제 유도 경기에선 승패가 가려진 뒤, 양 선수는 서로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고 퇴장한다. 이후 승자가 패자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격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헌철은 경기에 지고도 악수를 청했으나 김철광이 돌아서 아쉬움을 남겼다.

강헌철 악수 거부하는 김철광. 연합뉴스

강헌철 악수 거부하는 김철광. 연합뉴스

김철광이 한국 대표팀과 친분이 있는 선수라서 더 안타깝다. 김철광은 2018년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단일팀으로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던 선수다. 대한유도회 홈페이지엔 김철광이 한반도기를 달고 한국 선수들과 환하게 웃으며 찍은 단체 사진이 메인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철광은 국제대회마다 국내 선수들과 잘 지냈다"라며 "아무래도 최근 남북 정세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을 취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앞서 열린 여자 70㎏급 16강에선 한희주를 꺾은 북한 문성희가 먼저 손을 내밀고 악수했다. 따라서 김철광의 악수 거부는 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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