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언론자유와 정치철학 外

언론자유와 정치철학

언론자유와 정치철학(손영준 지음, 박영사)=사회적 불통 상태의 만연, 소통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철학적 기반을 탐구했다. 언론자유를 협소한 법률적 해석의 문제로 보는 대신 정치철학의 흐름에서 접근했다. 자유지상주의, 평등주의적 자유주의, 공화주의, 공동체주의 정치철학을 각각 검토한 다음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진단한다.

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 수업

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 수업(김영숙 지음, 빅피시)=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나오는 그림 ‘아테네 학당’으로 유명한 화가 라파엘로는 지나친 사랑을 나누다 병에 걸려 죽었다고 한다. 그가 그린 ‘라 포르나리나’의 모델 마르게리타 루티가 연애 상대였다는 것. 일주일간 이탈리아 미술의 정수를 훑는 형식의 이 책 이틀째에서 소개했다.

더러운 페미니즘

더러운 페미니즘(심진경 지음, 민음사)=“더러운 페미니즘”은 페미니즘 비하 현상을 지적하는 표현이다.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여성주의 운동이 생물학적 여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종류의 차별과 억압에 저항할 때, 남성도 새로운 주체성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할 때,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생각을 담은 글과 작품 분석을 모은 평론서.

공정감각

공정감각(나임윤경 외 지음, 문예출판사)=지난해 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집회가 수업권을 침해한다며 몇몇 학생이 고소와 소송에 나선 데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사회문제와 공정’ 강의를 진행한 연세대 문화인류학 교수와 수강생들의 글 모음. 소수자 혐오 등 대학가 공론장에 빈번히 등장하는 반지성주의 주장과 논리에 대한 치열한 비판이 담겼다.

이어령 읽기

이어령 읽기(김성곤 지음, 민음사)=문학평론가이자 인연이 오랜 저자와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문학·문명·인공지능·생명사상 등을 주제로 이어령(1933~2022) 선생이 들려준 이야기를 구술 형식으로 생생히 전하며 주제마다 저자의 글을 결합해 완성한 이어령론. 이어령은 말과 글의 다름을 지적하며 “문학은 유서가 아니라 유언과도 같다”고 했다.

서사의 위기

서사의 위기(한병철 지음, 최지수 옮김, 다산초당)=『피로사회』 등의 저서로 주목 받아온 재독 철학자의 신작. 전승적 지식이 축적된 ‘서사’와 ‘스토리’를 구분하는 저자는 스토리텔링이 스토리셀링이 되어가는 양상 등을 지적하며 언뜻 스토리텔링이 넘쳐나는 듯 보이는 듯 오늘날의 사회를 ‘스토리 중독 시대’이자 ‘서사의 위기’라고 바라본다.

성스러운 자연

성스러운 자연(카렌 암스트롱 지음, 정영목 옮김, 교양인)=“우리는 자연을 단지 자원으로만 취급하여 샅샅이 뒤지며 엉망으로 만들었다.” 최근의 환경 위기를 언급하며 이런 진단을 내놓는 저자는 세계적 종교학자. 이 신작은 여러 종교와 낭만주의 시인들의 작품을 아우르면서 자연의 성스러움과 경이로움에 대한 인간의 오랜 시각을 새롭게 불러낸다.

당신의 언어 나이는 몇 살입니까?

당신의 언어 나이는 몇 살입니까?(이미숙 지음, 남해의봄날)=특정 단어 등이 생각나지 않고 혀 끝에서만 맴도는 설단현상은 노인 언어의 대표적 특징이라고 한다. 언어병리학자인 저자가 뇌과학 등을 통해 노화와 언어의 관계를 설명하고 노년기 언어의 특징과 경도인지장애 등의 질환을 증상별로 소개한다. 언어능력을 강화하는 실용적 도움말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