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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FOMC,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긴축기조 상당 기간 지속 시사”

중앙일보

입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임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임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은은 21일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국제 금융시장과 국내 금융·외환 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정책금리(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내년 말 정책금리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는 등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당초 기대보다 오랜 기간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와 경기 상황, 국제 원자재 가격 움직임, 이에 따른 통화정책 긴축기조 장기화 가능성 등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특히 물가에 대해선 “최근 국제 유가 오름세가 추가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연준은 19~20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00~5.25%로 유지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FOMC 회의에서 공개된 내년 정책금리 예상치 중간값도 5.1%로 6월(4.6%)보다 0.50%포인트(p) 높아졌다. 내년으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더 늦어지거나, 하락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는 11~12월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2%p를 넘어, 역대 최대치인 2.25%p까지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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