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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음식 토나와" 中커제도 불평…그 영상 돌연 삭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바둑 기사 커제가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식당 영상. 사진 커제 SNS 캡처

중국 바둑 기사 커제가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식당 영상. 사진 커제 SNS 캡처

중국 바둑의 간판스타 커제 9단이 항저우아시안게임 선수촌 음식에 대해 불평하는 영상이 돌연 삭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커제 9단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식사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양고기를 먹다가 "진짜 맛없다. 토할 것 같다. 입덧할 것 같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이내 간장 양념에 흰 밥만으로 배를 채웠다. 또 생선에는 가시만 많고 맛이 없으며 돼지고기에는 털이 많아 먹고 싶지 않다고 불평했다. 또 일부 음식은 3위안(약 500원)짜리 저렴한 냉동식품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팬들에 의해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졌으나 갑자기 삭제됐다. 커제가 올린 영상은 물론 팬들이 공유한 영상들까지 모두 삭제돼 의문을 자아냈다.

대만 TVB는 "영상이 중국 당국에 의해 내려졌고, 중국 내 주요 플랫폼에서도 모두 사라졌다"며 영상이 사라진 배경에 중국 당국이 있다고 추측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항저우아시안게임 선수촌 메뉴에 동파육 등 항저우 지역 요리가 포함돼 있다고 홍보해왔다.

이후 커제의 SNS에는 선수촌의 다른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칭찬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음식은 호텔에서 제공됐고 선수촌의 요리는 추후 제공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영상에는 영어 자막까지 첨부됐는데, 자막에는 "향후 영양이 풍부한 요리가 제공될 것이다. 항저우의 특색 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커제에게 새로운 영상을 올리도록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커제는 중국 바둑계 최고 스타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세계랭킹 1위인 한국의 신진서 9단과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둑은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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