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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이어 WP도 "고통스럽지만…바이든 재선 포기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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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최근 내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쉽지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가 칼럼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선 도전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가 글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에게 재선 도전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실패가 자칫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의 컴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AP=연합뉴스

미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가 글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에게 재선 도전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실패가 자칫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의 컴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WP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는 이날 기명 칼럼에서 "나의 존경심을 고려할 때 말하기에 고통스럽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을 열거했다. "정치적으로 양분된 미국에서 중요한 입법을 했고 미국의 직접 참전 없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섬세한 균형을 취했다"고 평가하면서 "종합적으로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했다"고 썼다.

하지만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거둔 성과와 향후 당선 가능성은 별개라고 봤다. 이그나티우스는 "바이든과 해리스가 내년 대선에 함께 출마하면 바이든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선을 막은 그의 '최대 업적'을 무효화시킬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의 고령을 첫번째 걸림돌이라고 봤다. 칼럼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되면 2번째 임기를 시작할 때 82세다"면서 민주당원 69%를 포함한 77%의 미국 대중이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엔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늙었다'고 답한 AP뉴스의 여론조사를 소개했다.

앞서 지난 7일 공개된 CNN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유권자 46%가 내년 11월 대선에서 야당인 공화당 후보로 누가 나오더라도 바이든 대통령보다 낫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3%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80세)가 현재의 신체적·정신적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4년을 더 재임하는 데 대해 우려한다는 응답은 76%나 됐다.

칼럼은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이 당내 경선에 나오겠다는 결정을 할 시간을 고려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해리스 지지율도 39.5%…NYT도 바이든 재선 우려 표해

이그나티우스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바이든의 고령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유권자들은 러닝메이트로 추정되는 해리스에게 주목할텐데,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 민주당에 악재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39.5%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낮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칭찬할 만한 자질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 내 심지어 민주당 내에서도 인기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왼쪽)과 아들 헌터 바이든이 2010년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과 아들 헌터 바이든이 2010년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재선 가도에 우려를 표한 건 WP 뿐만 아니다. WP와 함께 진보 성향 매체로 평가되는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지난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지지세력이었던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가 지속해서 줄고 있다"면서 고령 리스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차남 헌터 바이든의 탈세 의혹 등도 바이든의 재선에 장애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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