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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구스타 매직존슨 사업에도 뛰어난 "마술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미국프로농구의 슈퍼스타 매직 존슨이 사업에도 빛나는 재능을 발휘,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있어 화제.
소속팀 LA 레이커스로부터 연봉 3백10만달러를 받고있는 매직 존슨은 펩시콜라 판매대리점·비디오장난감(닌텐도)·티셔츠판매 등 18개 사업분야에서 최소한 연 9백만달러를 벌어들여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있다고 최근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가 소개했다.
매직 존슨과 쌍벽을 이루는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시카고불스)이나 래리 버드(보스턴 셀틱스)가 농구로만 치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그의 사업능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존슨은 농구에서 쌓은 명성을 대인관계나 돈벌이에 충분히 활용하면서 LA지역 유지로 발돋움해왔다.
그가 뛰어들고 있는 사업분야는 콘서트 대행에서부터 상품권 판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각종 쇼비즈니스 본바닥인 LA에서도 매직존슨의 명성은 상품가치로서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인기여가수 재닛 잭슨의 연주 등을 주최하기도 했던 존슨은 음악전담TV인 M-TV에서 트로피를 가수에게 수상할 정도로 바쁜 유명세를 타고있다.
자신의 별명인「마술」(매직)처럼 모든 사업분야에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존슨의 수완은 남다르다.
그러나 존슨은 바쁜 사업 스케줄과 농구의 철저한 분리생활을 고수하고 있으며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절제하고있다.
이 같은 존슨의 완벽한 생활습관은 그의 아버지에게서 비롯됐는데 그의 아버지 어빈 시니어는 12명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자신의 직업인 낚시제조업 외에 주말마다 쓰레기 수거로 그의 식구들을 먹여 살려 항상 두개의 직업을 갖고 있었다.
존슨은 이에 영향을 받아 10세 때 자신이 소유한 잔디 깎기 기계를 이용 가맹점(?)을 보유하는 수완을 일찍이 보이기도 했다.
존슨은 15세 때 우유판매점 점원으로 들어간 게 최초의 직장생활(?)의 시작이었다.
성실한 점원생활 속에서도 농구공을 항상 팔 밑에 끼고 다녔던 존슨은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탈 때도 농구공을 놓지 않던 집념이 오늘날 LA유명인사로 만든 원동력이 됐다.
항상 재벌이 되고싶었던 존슨은 중학생시절 자신이 살고있던 지역의 유명한 두 갑부 조엘 퍼거슨, 그레고리 이튼의 빌딩 청소를 하면서 꿈을 키워갔다.
존슨은 매주 금요일 밤 빌딩 청소를 하다말고 사무실에 놓인 사장의자에 앉아 직원들에게 명령하는 연습을 하기도.
준재벌이 된 존슨은 주위의 불행한 사람들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어 LA주민들에게 인격적인 존경도 받고 있다.
미국심장협회 회원인 존슨은 매년 기금 모금의 밤을 개최, 성금을 건네주고 있는데 올해엔 17만5천달러(1억8백만원)를 모금했다.
존슨은 현재 NBA(미국프로농구) T셔츠판매 외에도 NFL(미국프로풋불)·프로야구 T셔츠까지 판매할 예정인데 NBA스포츠용품 회사 중 가장급성장, 설립된지 1년만에 일곱번째로 큰 회사로 부상했다.
사업수완에서도 농구경기에서의 과감성과 대담함을 그대로 응용하는 존슨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존슨은 경기가 없는 날이면 사업 관계일로 동·서를 연결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으면서도 연간 2백50일을 사회복지기금을 위한 모금의 밤을 주최하고 있다.
32세의 존슨은 이제 좁은 농구코트를 벗어나 LA전체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으며 LA지역은 그의 왕국으로 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최소한 1억달러(7백억원) 이상의 자산을 갖고싶다』는 존슨이 이제 자신을 상표로 주문만 외면 사업이 번창할 정도다.
코트의 마술사 존슨은 이제 농구대신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미국서부의 무한정한 부를 상대로 또 다른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NBA정상에 다섯 번 오르고 MVP에 세 번이나 선정된 존슨은 이제 사업의 MVP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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