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한차례 급등기대(증권시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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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페만·북방호재에 주변자금 늘고/실물경제 쪽도 적신호는 안보여/대기매물 소화여부가 최대 변수로
연말 폐장이 다가오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 10월 깡통계좌정리후 나타났던 주가급등현상이 연내에 한번 더 연출되리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주식시장은 페르시아만사태가 무력사용 없이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13일 노태우대통령의 방소때 「북방선물」이 한두가지쯤 개봉될 것이라는 기대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배당을 겨냥한 기관 및 일반매수세가 늘고 이달중에만 추경등을 통해 거의 4조원에 가까운 돈이 풀리고 어떤 형태로든 내년 상반기중 지자제선거가 실시될 경우 당분간 증시자금난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도 투자분위기를 호전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10월말 2조원을 돌파한 이래 한달동안 4천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던 고객예탁금도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현재 1조6천6백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던 실물경제쪽도 일단 3·4분기중 성장률이 9.6%로 나타남으로써 현상황이 적어도 침체국면은 아니라는 견해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비관론자들은 페르시아만사태는 아직도 불확실한 면이 적지 않고 내년도 경제가 특별히 좋아질 근거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내년엔 전기·가스·교통 등 각종 공공요금인상으로 야기될 물가불안이 경기자체를 상당히 위협할 것이며 건설등 내수부문의 호황에 바탕을 둔 성장률도 기본적으로 수출이 호전되지 않고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그러나 이같은 요인이 장기적인 주가전망에는 영향을 줄수 있으나 보름남짓 남은 폐장시세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요컨대 문제는 7백30∼7백40선대에 걸쳐 있는 대기매물을 어떻게 소화해 내느냐는 점인데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 고비를 넘기면 연내 8백선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들을 갖고 있다.<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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