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72 신인 신지애 신기록을 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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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수퍼 루키' 신지애(18.하이마트.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일찌감치 시즌 상금 3억원을 돌파해 역대 상금 최다기록과 함께 상금 랭킹 1위를 확정 지은 신지애는 26일 제주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KLPGA 시즌 최종전 ADT 캡스 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마지막 3라운드에서 72타를 쳐 합계 이븐파 216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평균타수 69.72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국내 남녀 프로골프 사상 처음 '시즌 평균 60대 타수'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 데뷔하자마자 15개 대회에 출전해 47개 라운드를 치른 결과다.

"제주도는 착시현상 때문에 퍼팅이 어려웠지만 후반부터 잘 극복했다"는 신지애는 "올 한 해가 끝나 시원섭섭하다. 프로 첫해에 많은 것을 이뤄 기분 좋다.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 상금왕과 대상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지애는 이 대회에서 공동 6위에 올라 975만원의 상금을 추가, 시즌 총상금이 3억7405만원으로 늘어났다. 만일 신지애가 우승을 했다면 우승 상금 60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4억원도 돌파가 가능했으나 그 꿈은 이루지 못했다.

대회 우승은 윤지원(23.현대백화점)이 차지했다. 윤지원은 3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부진했으나 합계 3언더파 213타로 홍진주(23.이동수패션)를 1타 차로 제치고 프로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타 차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윤지원은 전반 9홀에서 4개의 보기를 범하면서 홍진주에게 오히려 3타 차로 뒤져 첫 승의 꿈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살아났고, 오히려 함께 라운드한 홍진주가 11번 홀과 12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공동선두가 될 수 있었다. 윤지원은 13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다시 단독선두를 되찾은 뒤 마지막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우승했다.

윤지원은 "정말 운이 좋았다. 그동안 우승하고 싶었다. 마지막 홀까지도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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