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익산 女 약사…치밀한 사전 계획에 의해 살해

중앙일보

입력

싸늘한 주검으로 사건 발생 59일 만에 가족에게 돌아온 익산 여 약사 황씨는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 여약사 납치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 익산경찰서는 26일 브리핑을 갖고 "형모씨(35) 등 3명이 황씨를 납치하기 위해 20여일 전부터 황씨를 미행하는 등 치밀한 계획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형씨 등은 납치사건 당일(9월28) 20여일 전 BMW를 운전하고 지나가는 황씨를 목격한 뒤 사업에 필요한 돈을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형씨 등은 숨진 황씨의 행적을 따라다니며 20여일 동안 완전범죄를 위한 납치 계획을 세웠으며 미리 범행을 실습하는 과정에서 2명의 인원으로는 범행이 어렵다고 판단, 교도소 수감 동기인 장모씨(31)를 끌어 들였다.

이어 이들은 사건 당일 미용실을 가기 위해 약국을 나서 자신의 BMW 승용차에 타려는 황씨를 납치하고 익산시 춘포면 한 농로에서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비밀번호를 알아내자 마자 미리 계획한 대로 황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황씨 살해 후 익산시내 모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280만원을 인출한 이들은 재료를 구입해 제작해 놨던 차량 번호판을 황씨의 BMW 승용차에 바꿔달고 황씨를 군산시 임피면 모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황씨의 신용카드로 은행에서 인출한 280만원은 나눠가진 뒤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주범 형씨와 신모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장모씨(31)를 납치 강도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익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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