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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AI 프로필 열풍, ‘렌사’ 안 되는 中서 1등이라는 앱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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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MZ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AI 프로필’이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AI가 만들어준 세련된 프로필 사진에 중국 청년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이 개발한 ‘먀오야카메라(妙鴨相機, 이하 먀오야)’가 지난달 17일 출시와 함께 현지에서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36kr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출시 나흘째인 지난달 20일 먀오야의 서비스 접속 대기 인원은 5000명, 대기 시간은 15시간에 달했다.

먀오아카메라

먀오아카메라

스노우, 렌사보다 싸다… 1700원에 ‘AI 프로필’ 뚝딱

먀오야는 상하이 소재 기술기업인 웨이쉬(未序)가 개발했다. 웨이쉬는 알리바바 그룹 산하 동영상 공유 서비스 플랫폼인 유쿠(優酷)의 내부 창업 프로젝트로 설립됐다. 창업자와 법정대리인 모두 알리바바 쪽 사람이며, 올해 3월 알리바바 문화엔터테인먼트(阿里巴巴文化娛樂集團)로부터 엔젤 투자를 받아 먀오야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먀오야는 지난달 17일 위챗 내 인앱형 미니프로그램 샤오청쉬(小程序)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법은 렌사(Lensa)나 스노우(Snow) 같은 여타 AI 기반 사진 편집 앱과 유사하다. 이용자가 얼굴 사진 1장과 상반신 사진 20장을 올리면, AI가 이를 조합해 다양한 스타일의 프로필 사진들을 만들어준다. 시대극 스타일, 휴양지 스타일, 정장 스타일 등 36가지 테마를 제공하며, 1회 이용 요금은 9.9위안(약 17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먀오아카메라

먀오아카메라

먀오야는 출시 직후 대대적인 마케팅이나 홍보 없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AI로 만든 프로필을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하면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먀오야를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실물보다 예쁘게 나와서 만족한다”, “전문 촬영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 같다”, “친구들과 서로의 AI 프로필을 돌려 보는 게 재미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기에 힘입은 마오야는 지난달 30일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출시 나흘째인 지난달 20일 먀오야의 서비스 접속 대기 인원은 5000명, 대기 시간은 15시간에 달했다. 36kr

출시 나흘째인 지난달 20일 먀오야의 서비스 접속 대기 인원은 5000명, 대기 시간은 15시간에 달했다. 36kr

저작권 전부 개발사가 갖는 ‘깡패 약관’ 논란

한편, 높은 인기만큼이나 먀오야를 둘러싼 크고 작은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크게 논란이 된 것은 불공정한 이용약관이다. 먀오야는 이용자가 결제 후엔 어떠한 이유에서도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 착용한 안경이 인식되지 않거나 손가락이 잘리는 등 생성된 AI 프로필 결과물에 명백한 오류가 있어도 마찬가지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개인정보 침해와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다. 먀오야의 최초 이용약관엔 생성된 결과물을 개발사가 상업 등 다양한 용도에 영원히 사용할 수 있다는 규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논란이 된 이용약관 원문 (해석 하단 첨부). 36kr

논란이 된 이용약관 원문 (해석 하단 첨부). 36kr

“귀하는 당사가 전 세계(메타버스 등 가상 공간 포함)에 걸쳐 영구적이고, 취소 불가능하며, 양도 가능하고, 서브라이선스 가능하며, 무료이고, 비독점적인 권리를 향유하는 것을 허가합니다. 그리하여 당사가 어떤 형식으로든 모든 매체 또는 기술 (현재 알려졌거나 나중에 개발될 것 포함)에 당신의 콘텐트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AI 창작물의 저작권이 이용자가 아닌 개발사에 완전히 귀속한다는 ‘깡패 규정’이다. 해당 규정이 논란이 되자, 먀오야는 지난달 20일 위챗 공식 계정, 웨이보(微博), 샤오홍수(小紅書) 등 여러 플랫폼에 공식 사과 성명을 내고 일부 약관을 수정했다. 수정된 약관에 따르면 먀오야는 이용자가 올린 사진을 AI 프로필 생성에만 사용하며, 생성이 끝난 후엔 사진을 자동으로 삭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먀오야에 실망한 여론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고 있다.

대륙 달군 먀오야 열풍,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 가운데 먀오야의 인기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업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시장연구기관인 CBN 데이터는 먀오야와 유사한 ‘렌사’를 예로 들며 인기가 꾸준히 지속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CBN데이터는 “렌사가 지난해 11월 말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17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나, 올해 1월부터는 200만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며 먀오야 역시 ‘역 U자형’ 발전 양상을 보일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할인 프로모션이 끝나고 이용 요금이 9.9위안(약 1700원)에서 29.9위안(약 5400원)으로 오르면, 이용자가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 또한 이어지고 있다.

권가영 차이나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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