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후염 증세보이면 'AI의심', 가열해 먹으면 '안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닭과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에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조류 인플루엔자는 감염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고 고(高)병원성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이를 정도로 폐사율이 높다.

인간이 조류독감에 감염되면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돌연변이를 일으킨 변종 바이러스는 인간끼리의 전염을 유발, 전세계적인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국제수역사무국(OIE)은 조류독감을 A급으로, 한국에서도 이를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각각 분류하고 있다.
병원성(病原性)에 따라 고병원성, 약병원성, 비(非)병원성 3종류로 구분되며 이 가운데 고병원성은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리스트 A등급으로, 한국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감염경로와 증상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 오리 등 가금류의 타액이나 배설물 등을 통해 전염된다. 지금까지는 조류독감에 걸린 가금류와 직접 접촉한 사람들만이 이 병에 걸렸지만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들이 걸리는 독감바이러스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변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람이 조류독감에 걸렸을 때는 일반 독감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는데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며 인후염, 근육통, 충혈, 호흡장애, 폐렴 등의 증세를 보인다.

◇예방법과 감염시 치료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감염은 조류의 분비물을 직접 접촉할 때 주로 일어나기 때문에 최선의 예방책은 살아 있는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와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또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섭씨 70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죽기 때문에 가금류를 섭취할 경우 충분히 익힌 뒤 먹을 것을 권고했다. 손을 자주 씻고 환기를 잘 시키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조류독감 발생시 조치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전량 도살 처분하며 발생국가에서는 양계산물을 수출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조류독감이 의심되면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이후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 감염예방을 위해 항바이러스 제제를 복용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조류독감 증상이 발생하는지 살펴야 한다.

◇기타 주의사항
AI에 감염된 닭이나 오리라도 섭씨 70도 이상에서 5분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죽기 대문에 찌거나 튀긴 것은 먹어도 안전하다. 만약 손으로 날고기를 만졌다면 수돗물로 손을 씻으면 된다.

이지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