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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이대로면…60년 후 '열 받는 날' 11배 증가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6일 오후 광주 북구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냉풍기 앞에서 땀을 닦고 있다. 사진 광주 북구

지난달 6일 오후 광주 북구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냉풍기 앞에서 땀을 닦고 있다. 사진 광주 북구

온실가스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배출된다면 60년 뒤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11배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기상청은 2일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열 스트레스 지수 전망치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이번 세기 후반 (2081~2100년)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최대 11배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 평균 32.8도를 넘는 날을 말하는 극한 열 스트레스 일은 6.3일~8.7일(평균 7.6일)인데,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고 이대로 배출하는 경우 21세기 후반에는 90.4일~98.7일(평균 94.2일)까지 급증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반면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줄이는 경우에는 42.2일~56.4일(평균 48.8일)로 절반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현재 전 권역에서 9일 미만으로 발생하는 극한 열 스트레스 일이 금세기 후반에는 6월 중순부터 9월 중·하순까지 90일 이상 나타나겠다"며 "최대 지속 기간도 3~4일에서 70~80일로 증가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동아시아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는 이번 세기 후반까지 현재(26.1도)보다 3.1~7.5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동아시아 극한 열 스트레스 일은 4.7일에서 42.8~103.8일로, 극한 열 스트레스 일 최대 지속 기간은 2.4일에서 15.1~68.2일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동아시아를 6개 권역으로 나눴을 때 한반도는 중국 동북지역 다음으로 열 스트레스 지수가 많이 오를 지역으로 꼽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구온난화로 고온현상이 더 자주, 더 극심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극한기후에서 안전·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분석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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