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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등지고 선 여성, 서이초 교사 생전 모습?…유족 "고인 아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7월 25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교내에서 극단 선택으로 숨진 교사를 위한 추모 메시지를 읽고 있다. 뉴스1

지난 7월 25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교내에서 극단 선택으로 숨진 교사를 위한 추모 메시지를 읽고 있다. 뉴스1

엉뚱한 사람의 사진이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교사의 사진으로 유포되고 있다. 유족은 “확산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자신을 고인의 사촌 오빠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30일 블로그를 통해 “제 사촌 동생의 사진이라고 주장하는 사진들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서이초 교사 생전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가운데는 바다를 등지고 서 있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있었다.

그러나 유족 측은 지난 27일 공개한 사진 외 추가로 공개한 사진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바다를 등지고 선 여성의 사진은 고인이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A씨는 “지금 돌고 있는 사진들은 제 동생의 사진도 아닐 뿐더러 사진 속 당사자가 허락도 없이 본인의 사진이 돌고 있는 걸 확인하게 돼 굉장히 혼란스럽고 힘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사진 속 당사자의 사진이 불법적으로 유포됨에 따라 지인 및 가족들로부터 걱정이 담긴 통화와 연락들이 당사자에게 오고 있다”며 “당사자를 비롯해 당사자 주변 사람들 또한 불필요한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족들은 타인의 사진이 고인의 생전 모습으로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것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유가족과 사진 당사자 측은 동의 없는 사진들이 불법적으로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다면 관련자 및 유포자를 잡아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생의 죽음이 안타깝고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도 감사하고 이해한다”면서 “부디 마음은 이해하나, 잘못된 정보의 무분별한 확산을 그만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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