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의 기원,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은 고대사부터[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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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왜 한국역사에 집착하는가
홍성화 지음

시여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로 한·일 양국이 시끄럽다.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둘러싼 논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이슈로 국내에선 친일·반일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양국은 교과서 왜곡, 위안부 문제 등 수많은 갈등을 겪어왔다. 저자는 이처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고대사에 대한 일본의 잘못된 인식에서 찾는다.

그 예로 나당 연합군에 백제가 멸망한 663년 백촌강 전투를 들었다. 일본 역사가들이 백제 지원군에 불과했던 왜군을 당나라와 맞선 주력군으로 격상시키고, 백촌강 전투를 당나라와 왜의 제국주의적 충돌로 왜곡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백제가 왜의 조공국이었다는 주장까지 낳게 한 일본의 이런 왜곡된 역사 인식은 근현대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러일 전쟁이 조선을 러시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전쟁이었고, 을사늑약이 을사보호조약이라는 주장의 근간이 되고 있는 것.

역사학자이자 건국대 교수인 저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일본 열도를 수없이 방문했다. 한반도와 관련된 유적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데 그치지 않는다. 비이성적 반일 주장에도 일침을 가하면서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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