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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학 시험가동 TDI 군산 공장-공해 안전 연일 공방|주민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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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대 환경대학 김정원 교수와 대전대 장원교수는 지난 6월 군산 KBS 공개홀에서 열린 공청회에 참석, "TDI 공장이 맹독성 원료인 포스겐을 사용, 가스누출이나 폭발 등 만약의 사태에 따른 인명 피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 위치와 같은 인구 밀집지역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적합치 않다"고 지적했다.
맨 처음 공장건설을 반대하면서 시민여론을 불러일으킨 군산 환경보존대책협의회는 "TDI 원료로 사용하는 포스겐은 섭씨 7도의 낮은 온도에서 끓으며 노출되면 폭발 위험성이 있는 맹독성 살상가스"이므로 "이 포스겐을 제1 반응 탑·제2 반응 탑·탈 가스 탑 등으로 구성된 공정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공해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산·옥구 공해 추방협의회는 "군산 TDI 공장에는 포스겐 독성과 유사한 8종류의 독가스 및 독극물 8천3백30t이 17개 압축탱크에 저장·사용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이 독가스가 유출되면 전북은 물론 충남 일원까지 인명이 살상되는 대재앙이 닥치게된다"며 TDI 군산 공장의 철수를 주장했다.
이들은 동양화학이 군산시에 기증하겠다는 도서관 건립비 43억 원이면 공장 이전 비용 50억원을 거의 충당할 수 있다면서 국내 최초로 환경보존주의를 실천하는 훌륭한 기업으로 평가받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천주교 전주교구 군·옥 사목협의회는 TDI 군산 공장이 지난 6월5일 기화된 염산이 누출되어 이웃 우민주철 노동자들의 몸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면서 구토증세를 일으킨 사건이 있었음을 지적하고 "동양화학 측이 공해방지대책을 완벽하게 수립해 1백% 위험방지를 장담하지만 그 안전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어 인구가 밀집된 군산이 아닌 무인도로 철거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시민 김재환씨(59·중앙산업회장)는 "바닷가에 공단이 조성되고 타 지역에서 쫓겨 몰려온 공해업체들이 들어서더니 하루 1만3천1백 입방m의 폐수를 배출, 연안어장이 오염될 대로 오염되고 말았다"며 "처음부터 허가 받은 품목도 아닌 독가스를 원료로 제품을 생산한다는데 불안해하지 않을 시민이 없을 것"이라면서 군산시나 관계기관에서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거추진 특별대책위원장 엄기봉신부는 "TDI에서 생성되는 포스겐이 인도 보팔시에서 발생한 MIC보다 독성이 더 강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그 정도를 알 것"이라며 "TDI 군산 공장이 철거될 때까지 시민운동을 계속 벌여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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