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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전공의, 850명→304명 줄고 서울 쏠림도 심해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월 24일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폐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24일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폐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되기 위해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레지던트)가 5년 전에 비해 6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서울 쏠림 현상까지 심해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안 그래도 부족한 소아청소년과 진료 인력 부족 현상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전공의 수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연차별 수련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소아과 전공의 수는 304명이었다. 이는 2018년 850명에서 546명 줄어든 것이다.

전공의 304명을 연차별로 보면 4년차가 137명으로 가장 많고 1~3년차는 각각 53명, 50명, 64명이다.

최근 일부 소아과 병원에선 전공의가 줄면서 소아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담 전문의가 많지 않은 수련 병원은 그런 현상이 더욱 심했다. 전공의 부족을 이유로 소아청소년과 입원 환자 진료를 일시 중단하는 상급종합병원도 있었다.

여기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의 서울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진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기준 전국 4년차 전공의 137명 중 61%에 해당하는 83명이 서울 병원 소속이었다.

특히 1년차의 경우 53명 중 83%인 44명이 서울에서 수련 중이다. 서울 이외에 1년차 전공의가 있는 지역은 경기(4명)와 광주(2명), 울산·충북·전북(각 1명)이 전부였다. 비(非) 서울 지역일수록 원활한 소아환자 진료에 더 큰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 급감, 서울 쏠림 현상 등의 문제에 대해 "현재 소아청소년과 환자와 보호자는 극심한 외래진료 대기, 응급·입원진료 지연으로 인한 불편과 불안 등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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