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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있을때 이렇게 지켜라…'헤어라인 M자' MZ 위한 조언 [건강한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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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호준 부산 우리연합의원 원장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로 고민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대개 비교적 초기라 외형적 변화는 심하지 않다. 그런데 머리를 쓸어 넘기면 이마 위 헤어라인이 M자가 그려지면서 무너지고 있다. 진행성 질환인 탈모는 머리카락이 남아 있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탈모 홈 케어 등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에 의존하면 시간·비용만 낭비할 뿐이다. 탈모 치료 전문가인 부산 우리연합의원 이호준 원장에게 잘못 알려진 탈모 치료 상식과 최신 탈모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부산 우리연합의원 이호준 원장은 “탈모 치료는 마라톤과 같아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부산 우리연합의원 이호준 원장은 “탈모 치료는 마라톤과 같아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매일 머리를 감으면 탈모가 더 빨리 진행하나.
“대표적인 오해다. 탈모와 머리 감기는 크게 관련이 없다. 머리카락은 생장기, 휴지기, 퇴행기 등 3단계를 거쳐 자라고 빠지고 새로 돋는 과정을 반복한다. 수명이 다한 머리카락이 머리를 감을 때 빠질 뿐이다. 머리를 안 감더라도 빠질 머리카락은 결국 빠진다. 의식하지 못하지만 하루 50~80개 정도의 머리카락은 누구나 매일 빠질 수 있다. 한때 샴푸 없이 물로만 머리를 감는 노푸 등이 유행했는데 머리를 제대로 안 감으면 두피가 지저분해지고 비듬, 지루성 피부염, 모낭염 같은 피부 질환으로 오히려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
탈모는 젊을 때부터 치료해야 하나.
“물론이다. 대머리가 되는 안드로겐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다. 유전자·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한 번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면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멈추지 않는다. 가족력이 있다면 탈모 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다. 치료는 머리카락이 가늘어져 헤어 스타일링이 잘 안 된다고 느껴질 때가 적기다. 탈모가 진행하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굵고 튼튼한 머리카락을 만드는 공장인 모낭이 사라진다. 두피가 반들반들해지면 뒤늦게 약물치료를 시작해도 모발이 다시 자라지 않는다.”
약물치료를 하면 즉시 탈모가 멈추나.
“그렇지는 않다. 탈모 치료제는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의 활성을 낮춰 탈모 진행을 막는다. 단, 탈모 치료 효과는 확실하다. 약물치료를 3~6개월 정도 유지하면 90%는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가 줄고 굵고 튼튼한 머리카락이 자란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약물치료다. 모발이 풍성해졌다는 생각에 임의로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탈모를 억제하는 약효가 사라진다. 다시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의미다.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길 바란다면 약물치료를 유지할 것을 권한다.”
탈모 치료를 받으면 성 기능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말도 있다.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등 탈모약을 복용한 다음 성욕 감퇴, 발기부전, 사정액 감소 등 성 기능 장애 등 이상 반응이 보고돼 논란이 됐다. 최근엔 이런 점을 보완한 뿌리는 스프레이 제형의 피나스테리드 탈모 치료제(핀쥬베 스프레이)가 나왔다. 두피·모발이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약을 도포 후 6시간 이상 지난 다음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약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는 머리를 베개에 기대고 눕거나 모자를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탈모 부위인 두피에 직접 분사하는 국소 치료 방식으로 혈중 피나스테리드 농도를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성 기능 장애 등 전신 이상 반응 위험을 줄인 것이 장점이다. 실제 핀쥬베 치료군은 먹는 피나스테리드와 비교해 이상 반응 발생률이 더 낮았다는 보고도 있다. 치료 효과는 먹는 피나스테리드와 비슷하다. 핀쥬베는 피부 친화성을 높여 유효 성분인 피나스테리드의 두피 침투력이 우수하다. 임상 3상 결과 투여 24주 후 먹는 피나스테리드 1㎎과 비교해 타깃 부위 모발 수(TAHC) 분석에서 동등한 수준을 보였다. 한 번 뿌릴 때 피나스테리드 114㎍이 분사된다. 하루 1번 분사했을 때 최대 18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의료진과 언제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약을 도포하고 얼마나 지나서 머리를 감을지 상의하는 것이 좋다.”
2세 계획을 위해 먹는 탈모약 복용을 중단해야 하나.
“사람에 따라 다르다. 탈모약을 먹고 성욕이 사라져 성관계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 임신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드물지만 묽어졌다거나 사정감이 변했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정액 검사를 해볼 것을 권하는데,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면 일정 기간 먹는 탈모약 복용을 중단하기도 한다. 대략 3개월 정도 끊는데, 이때 탈모가 다시 진행할 수 있다. 두피에 상처가 없는 상태에서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뿌리는 스프레이 제형의 탈모약을 쓰면 전신 노출량이 적어 임상적으로 이런 우려가 적다. 또 투약 중단 2~3일 이내 국소 흡수된 피나스테리드의 95%가 몸 밖으로 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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