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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다음 소속팀, 다저스 될 듯"…'천적' 커쇼와 원투펀치?

중앙일보

입력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초인'에 가까운 야구 선수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면서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MLB)를 평정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엔 타자로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홈런 24개를 치고 58타점을 올려 MLB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홈런은 단독 1위, 타점은 공동 1위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993으로 MLB 전체 타자 중 가장 좋다.

오타니가 22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가 22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런 오타니가 아직 한 번도 공략하지 못한 투수가 있다. '지하철 라이벌' LA 다저스의 왼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5)다. 오타니는 커쇼를 상대로 통산 11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 3타수 무안타, 2021년 2타수 무안타 1삼진, 지난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각각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만남이던 지난 21일(한국시간) 다저스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물러났다.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던 오타니가 커쇼를 만나자 볼넷조차 고르지 못하고 출루에 실패했다. 커쇼조차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했을 정도다.

지난 21일(한국시간) LA 다저스 투수 커쇼와 LA 에인절스 타자 오타니의 맞대결 장면. AP=연합뉴스

지난 21일(한국시간) LA 다저스 투수 커쇼와 LA 에인절스 타자 오타니의 맞대결 장면. AP=연합뉴스

천하무적 오타니가 유일한 '천적' 커쇼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커쇼와 동료가 되는 것이다.

이 가정은 곧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MLB 사상 최초로 총액 5억 달러(약 6468억원)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자본력이 막대한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는 소수의 팀 중 하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최근 MLB 선수 96명을 대상으로 오타니의 내년 소속팀을 점치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 과반이 넘는 55명이 다저스를 지목했다. 에인절스 잔류를 예상한 선수는 11명뿐이다.

오타니가 지난 21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선발 커쇼를 상대로 세 번째 타석에 나섰다가 외야 플라이를 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가 지난 21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선발 커쇼를 상대로 세 번째 타석에 나섰다가 외야 플라이를 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커쇼는 다저스를 넘어 MLB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 중 한 명이다. 다저스 한 팀에서만 뛰면서 내셔널리그(NL) MVP 1회, 평균자책점왕 5회, 다승왕 3회, 탈삼진왕 3회를 각각 수상했다.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도 세 번이나 받았다. 아직 은퇴 전이지만, 벌써 명예의 전당 한 자리를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 커쇼와 오타니가 같은 팀에서 원투펀치로 활약하는 건 다저스 팬들에게 꿈 같은 장면이다. 오타니가 LA 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는 점도 그 기대감에 힘을 싣는다.

오타니는 22일 다저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역투했다. MLB 동료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소속팀'을 상대로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K쇼'를 펼쳤다. 다만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오타니 자신도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돌아섰다. 다저스가 2-0으로 승리해 오티니는 시즌 3패(6승)째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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