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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후 2무2패' 클린스만 "세트피스 실점...상당히 화가 난다"

중앙일보

입력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가운데)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가운데)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4골 이상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세트피스로 실점해 상당히 화가 난다.”

4경기째 데뷔승에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경기 후 소감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3월 콜롬비아전(2-2무)과 우루과이전(1-2패)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6일 부산에서 열린 페루전에서 0-1로 진데 이어 이날도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부임 후 2무2패에 그쳤다.

클린스만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상당히 아쉽다. 세트피스로 실점하게 돼 상당히 화가 나는 부분도 있다. 네 골 이상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번 소집 때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해외파가 휴식기를 가질텐데 9월 소집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6월 A매치 2연전에느 ㄴ중앙수비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이 부상으로 빠졌고, 손흥민(토트넘)도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지난 3월 A매치 2연전과 비교해 경기력이 더 좋지 않았다. 클린스만은 “3월 경기력이 훨씬 더 좋았다. 이번 소집은 부상 등으로 많은 선수들이 빠져 많은 변화를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수비라인 전체가 바뀌었다. 많은 숙제를 가지고 소집했지만, 수비라인 등에서 많은 숙제들을 남겼다. 몇몇 선수들은 시즌이 상당히 길어 매우 힘든 상태로 소집됐다. 다음 소집 때 숙제를 풀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고개 숙인 클린스만 감독. 뉴스1

고개 숙인 클린스만 감독. 뉴스1

전반에 이강인(마요르카)이 고군분투했지만, 클린스만의 전술적 디테일이 부족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에 골 침묵이 계속되자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의조를 교체투입해 조규성 원톱 시스템을 황의조-조규성 투톱으로 변화를 줬다. 황의조는 교체 투입 4분 만에 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페널티 박스 내 왼쪽에서 수비수를 달고 180도 빙글 돌아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클린스만은 “미리 염두에 둔 포메이션이다. 스트라이커가 한 명밖에 출전하지 못하면 득점 가능한 선수가 한 명 뿐이지만, 2명이면 득점 기회가 더 생긴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수비로 내려서는 팀들을 상대하게 되는데, 투톱을 놓고 손흥민을 8번이나 7번,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는 생각도 갖고 있다. 이강인과 황희찬과의 호흡, 공격적인 여러가지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 3명의 스트라이커인 오현규, 조규성, 황의조의 합을 확인하기 위해 즉흥적이기보다 염두에 둔 전술”이라고 했다.

클린스만은 후반 24분에 손흥민을 교체투입했다. 손흥민은 몇 차례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43분 프리킥 위기에서 알렉스 롤단에 다이빙 헤딩골을 얻어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 엘살바도르는 한국(27위)보다 48계단 낮다. 게다가 지난주 일본에 0-6 참패를 당한 팀이다.

향후 결정력 강화를 위한 해법을 묻는 질문에 클린스만은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하고, 더 많이 하고, 더 많이 해야 한다. 훈련하면서 믿음을 주고 경기장에서 득점을 할 수 있는 게 필요할 것 같다. 황의조와 조규성은 월드컵 후 K리그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고, 오현규는 셀틱에서 득점을 올렸지만 90분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몸상태를 보면, 90분간 지구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소속팀에서 90분간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 받는 선수는 손흥민 정도 밖에 없다”며 “믿음을 주고 훈련해야하고, 골이 안 터지면 어쩔 수 없지만 안아주고 토닥이면 기회가 올거다. 조규성도 오늘 2번의 완벽한 기회가 있었다. 할 수 있는 건 훈련하면서 준비하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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