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도전 6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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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세돌(사진) 9단이 최철한 9단을 2대0으로 꺾고 KBS바둑왕에 올랐다. 중반까지 고전했으나 끝내기에서 따라잡아 흑으로 3집반 승. 올해 도요타 덴소배(세계대회).맥심배.물가정보배에 이어 네 번째 우승인데 이 기세라면 6관왕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막판 무서운 기세로 연전연승하는 이세돌이 해가 바뀌기 전에 이창호 9단을 넘어설지 궁금하다.

이창호 9단은 현재 왕위전.전자랜드배.국수전.10단전에서 우승해 4관왕이고 삼성화재배 4강에 올라 있다. 이세돌 9단은 똑같이 4관왕이지만 GS칼텍스배와 천원전에서도 우승이 유력한 상태다.

GS칼텍스배는 지난해 최철한 9단이 이창호 9단에게서 빼앗아 온 것인데 올해는 이세돌이 도전해 2대0으로 앞서 있다. 3국은 27일 한국기원. 이 대국에서 승리하면 이세돌은 3대0 스트레이트로 타이틀을 따내게 된다.

천원전에선 조한승 9단과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이세돌이 먼저 1승을 따놓은 상태에서 2국이 23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다. 양구는 한반도 지리상 천원(배꼽)에 해당하는 자리라 하여 이곳에서 천원전이 열리게 됐다.

이 두 기전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이세돌은 당당 6관왕에 올라 다관왕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이창호 9단을 처음으로 추월하게 된다. 또한 랭킹에서도 경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랭킹 1위 이창호는 20758점, 2위 이세돌은 19920점. 불과 800여 점 차이인데 한국기원 랭킹 시스템은 우승컵을 한 개 추가할 때마다(기전마다 가중치가 다르지만) 400여 점이 오르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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