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만은 중국 아니야?"…당황한 메시, 中공항 2시간 갇힌 사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가 중국 공항에 일시적으로 갇히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공격수 메시는 15일 중국에서 열릴 호주와의 친선 경기를 위해 10일 베이징에 입국했다. 대표팀 동료인 앙헬 디 마리아, 경호원, 친구들과 함께 개인 전용기로 도착했다.

12일 데일리 메일, 더 선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메시는 베이징 공항에서 여러 명의 공안에 둘러싸였다. 메시가 여권을 들고 설명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퍼졌다. 메시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당황한 모습이었다.

 아르헨티나 메시가 비자 문제로 중국 공항에 일시적으로 갇히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사진 SNS 캡처

아르헨티나 메시가 비자 문제로 중국 공항에 일시적으로 갇히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사진 SNS 캡처

이유는 비자 문제 때문이었다. 아르헨티나-스페인 이중국적자인 메시는 아르헨티나 여권을 놓고 왔고 대신 스페인 여권을 제시했다가 난처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는 이전에 스페인 여권으로 무비자로 대만에 입국한 적이 있는데, 스페인 여권으로도 중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고 착각 한 거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메시는 “대만은 중국이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과 중국은 무비자 협정을 맺지 않았는데,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착각한 거다. 메시의 실수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을 머쓱하게 만든 질문이었다.

메시가 대표팀 동료 앙헬 디 마리아와 공항 의자에 앉아 대기하고 있다. 사진 SNS 캡처

메시가 대표팀 동료 앙헬 디 마리아와 공항 의자에 앉아 대기하고 있다. 사진 SNS 캡처

결국 메시는 공항 의자에 앉아 한참을 대기해야 했다. 메시는 2시간을 더 대기한 뒤 아르헨티나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비자를 발급 받았다. 다행히 입국 심사를 통과한 뒤 호텔에 도착했다.

메시를 보기 위해 호텔 앞에 몰린 중국팬들. AP=연합뉴스

메시를 보기 위해 호텔 앞에 몰린 중국팬들. AP=연합뉴스

그러나 메시를 보기 위해 아르헨티나 숙소인 호텔 밖에 수많은 중국팬들이 몰리면서, 메시는 또 일시적으로 호텔에 갇혔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안전을 이유로 호텔을 떠날 수 없어 훈련 시간을 더 늦게 조정했다.

6년 만에 중국에 온 메시를 보기 위해 현지 열기가 뜨겁다. ‘30만 위안(5400만원)을 내면 메시와 저녁 식사할 수 있다’는 광고가 돌고 있다. 또 ‘8000위안(140만원)을 내면 메시 사인을 받을 수 있다’는 광고도 있다. 물론 모두 가짜 광고다.

한편 최근 프랑스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끝난 메시는 미국 인터마이애미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팀버스에 탄 메시.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팀버스에 탄 메시. AFP=연합뉴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