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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바르샤 제치고…메시, 마이애미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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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메시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이다. 메시와 파리 생제르맹의 계약이 끝난 뒤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설에 무게가 실렸지만, 결국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 쟁탈전에서 최종 승리했다. 메시 영입을 포기한 바르셀로나는 그의 앞날을 축복했다. [AP=연합뉴스]

메시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이다. 메시와 파리 생제르맹의 계약이 끝난 뒤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설에 무게가 실렸지만, 결국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 쟁탈전에서 최종 승리했다. 메시 영입을 포기한 바르셀로나는 그의 앞날을 축복했다. [AP=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으로 결정됐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메시가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는 메시에게 연봉 700억원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애미 구단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보도한 기사와 “메시가 MLS에서 뛸 가능성은 없다”고 적은 팬들의 인터넷 댓글 여러 개를 차례로 편집한 30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마지막에는 메시의 이름에서 철자 ‘E’만 비워둔 ‘M SSI’ 라는 문구를 띄웠다. 공식 발표를 앞두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메시 영입에 성공했다는 암시다. 메시 역시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포와의 인터뷰에서 “이적 작업이 100% 끝난 것은 아니지만, 마이애미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연고로 하는 마이애미 구단은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48)이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다.

바르셀로나 시절 메시. [AP=연합뉴스]

바르셀로나 시절 메시. [AP=연합뉴스]

2022~23시즌을 끝으로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이 끝난 메시는 당초 사우디의 ‘부자 구단’ 알힐랄 입단이 유력했다. 메시가 사우디 관광청 홍보대사를 맡은 데다 지난달 알힐랄이 5700억원의 연봉을 제시했다는 구체적인 보도까지 나오면서 그의 사우디 진출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마이애미가 메시 영입에 가세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메시가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에 마음이 쏠리면서 알힐랄은 차기 행선지에서 빠졌다. 그러나 재정난에 빠진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영입할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지난 몇 달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메시 쟁탈전’의 승자는 마이애미가 됐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이날 “마이애미에 입단하는 메시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했다.

새 유니폼 합성 사진. [사진 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새 유니폼 합성 사진. [사진 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메시는 “바르셀로나로 복귀를 무척 원했다. 하지만 내가 돌아가게 되면 기존 선수를 팔거나 연봉을 줄여야 한다고 들었다. 그런 것은 원하지 않았다”며 친정팀 복귀를 포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내가 돈을 생각했다면 사우디로 갔을 것이다. 미국 행은 돈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메시는 MLS에서도 큰 수입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와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MLS 후원사인 애플과 아디다스의 지원이 메시의 마이애미 이적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이 출시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애플TV+는 올 시즌부터 10년간 MLS를 중계할 예정이다. 그런데 시즌 패스(한 시즌 중계 패키지 이용권)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시와 MLS를 모두 후원하는 아디다스도 MLS를 통해 나온 수익을 메시에게 공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로써 메시의 ‘축구인생 3막’이 열렸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프로에 데뷔해 전성기를 보냈다. 2004년 10월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한 이래로 17시즌 동안 778경기에서 672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출장, 득점 기록을 세웠다. 리그 10회 우승, 유럽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등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는 2021년 8월 PS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PSG에서는 네이마르(31), 킬리안 음바페(25) 두 수퍼스타와 최강의 삼각 편대를 이뤄 제2의 전성기를 달렸다.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32경기에서 16골 16도움(공식경기 21골 20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를 36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올린 그는 골든볼(MVP)을 수상하며 선수 생활의 절정을 맞았다.

메시의 마이애미 입단 소식에 미국은 들썩이고 있다. 메시가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이 일찌감치 등장한 데 이어 마이애미 시내엔 메시 벽화가 그려졌다. 2023시즌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최하위인 마이애미(5승11패)의 티켓 값도 급등했다.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평소 29달러(약 3만8000원)에 거래되던 마이애미 홈경기 입장권이 11배에 가까운 329달러(42만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MLS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여름 메시가 마이애미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우리 MLS에서 맞이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는

생년월일: 1987년 6월 24일(36세)
체격: 키 1m70㎝, 몸무게 72㎏
국적: 아르헨티나
포지션: 공격수
소속팀: 바르셀로나(스페인·2004~21년)-파리 생제르맹(프랑스·21~23년)-인터 마이애미(미국·23년~)
2022~23시즌: 41경기 21골 20도움
A매치: 174경기 102골
주요 수상: 월드컵(2022년) 우승, 코파아메리카(2021년) 우승,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발롱도르 7회 수상(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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