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도 집안싸움|집행부 독선 운영에 지도자들 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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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코치 복수추천 반발>
세계 정상에 군림하며 그 동안 모범 단체임을 자임해온 양궁협회(회장 정몽구)가 집행부 임원들의 독선적 협회 운영과 이에 따른 일선 양궁인들의 반발로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협회는 최근 대표팀 코칭 스태프를 개편하면서 강화위원 상임 이사회를 거치며 새 대표팀 코치를 회장단에 복수로 추천하는 등 상식 밖의 결정으로 양궁 지도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있는 것.
이에 앞서 지난달 안산에서 열린 종합 선수권대회에서는 「민주양궁 투쟁위원회」라는 단체 명의로 집행부를 격렬히 성토하는 유인물이 뿌려지는 등 해괴한 일이 벌어져 내분과 반목이 노골화되고 있다.
협회는 동계훈련에 앞서 돌연 대표팀 개편을 단행, 강화위와 상임이사회에서 결정된 8명의 코치후보를 회장단에 복수 추천, 이중 2명의 남녀 코치를 선임해줄 것을 위임했다.
회장단은 이 과정에서 북경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쓴 기존코치 4명을 이유 없이 퇴진시키고 신임 코치로 교체한 것.
이 같은 복수 추천은 이사진의 파벌 싸움과 이해관계가 복잡해 이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코치 진을 경질한 것은 북경 대회에서 코치·선수간의 지나친 경쟁에 따른 잡음이 나온 데다 차별 대우에 불만을 품은 일부 코치의 불만이 나오자 이를 조기 진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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