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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오염수 추가 검증 두 차례 남아…종합 평가는 시기상조”

중앙일보

입력

지난 2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저장 탱크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2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저장 탱크 모습. AP=연합뉴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오염수 교차검증 중간보고서’에 대해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1일 원안위는 전날 공개된 IAEA의 중간 보고서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이번 분석 결과의 의미와 향후 일정을 밝혔다. IAEA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1차 시료 분석 결과 ▶도쿄전력은 측정과 기술 역량에서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보여줬으며 ▶다양한 방사성 핵종에 대해 도쿄전력이 선택한 분석 방법은 목적에 적절하고 적합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또 ▶실험에 참여한 기관들은 유의미한 수준의 추가 방사성 핵종을 검출하지 못했다고 결론 지었다.

이번 보고서는 IAEA와 한국(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미국(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 프랑스(방사선방호원자력안전연구소), 스위스(슈피츠실험실), 일본(도쿄전력)이 각각 측정한 후쿠시마 오염수 속 28개 주요 방사성 핵종과 추가 핵종 58개의 농도 수치를 담고 있다. 도쿄전력의 측정치가 다른 기관의 결과와 다르지 않은지 비교하기 위한 것이다.

원안위 측은 “도쿄전력의 방사능 분석 역량이 다른 기관들과 비슷한 값을 낼 정도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며 “또한 28개 주요 핵종 중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되지 않는 삼중수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준치보다 낮게 나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찰단 활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원전 오염수 이송, 희석, 방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찰단 활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원전 오염수 이송, 희석, 방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차 시료는 ALPS로 처리한 오염수로 배출 전 이를 모아두는 K4탱크 중 B탱크에서 도쿄전력이 지난 3월 채취했다. 임승철 원안위 사무처장은 “채취 시 대표성 확보를 위해 14일간 균질화 과정을 거쳤으며 IAEA가 입회했다”고 말했다. IAEA는 보고서에 ▶도쿄전력의 시료 채취 절차는 대표 시료를 얻기 위한 적절한 기준을 따랐다고 명시했다.

임 사무처장은 다만 “이번 실험은 오염수 내 방사성 핵종 농도를 분석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ALPS의 성능을 직접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IAEA의 오염수 시료 분석은 앞으로 두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IAEA 외에는 KINS만 참여한다. KINS는 이달 말까지 IAEA에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며, 보고서는 다음 달 이후에 나올 전망이다. 2·3차 실험의 시료는 1차와 다르게 G4S 탱크에서 지난해 10월, 11월 각각 채취됐다. 원안위 측은 왜 1차 때와 다른 탱크에서 시료를 채취했는지 묻자 “IAEA 주관이라 알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11월 해수, 해양 생물, 퇴적물 등 해양 환경도 채취해 현재 KINS에서 분석 중이다.

임 사무처장은 “아직 오염수 2·3차 교차 검증과 우리나라 시찰단의 추가 분석도 남아 있어 현시점에서 오염수나 처리 시설의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IAEA 후쿠시마 태스크포스(TF)는 향후 방호 및 안전성 평가, 규제 활동 및 절차, 오염수 및 해양 환경 시료 분석 등의 내용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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