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97억 태영사옥/은행에 5백73억 담보/산은 감사서 판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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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주)태영을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한 주요 이유의 하나인 여의도 태영 본사 사옥이 담보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재무위의 28일 산업은행 감사결과 산업은행이 태영의 계열인 태영산업에 3백2억원을 대출해 주면서 태영산업의 담보부족으로 여의도 사옥 중 일부층(감정가 46억원)을 담보 보강했으며,태영산업의 액체화학탱크와 곡물사일로의 담보를 묶어 공동담보(3백10억원) 형식으로 근저당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여의도사옥에 대한 담보설정은 지난 26일 은행감독원이 밝힌 신한은행에서의 2백억원(후순위),한미은행 48억원,상은 15억원을 합쳐 5백7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의도사옥의 감정가는 97억원이다.
산은 감사에서 평민당의 임춘원·유인학 의원은 『여의도에 사옥이 있어 민방주주로 선정했다는 정부발표는 무더기 담보설정으로 보아 의미가 없으며 재무구조가 건실하다는 주장은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형구 산은총재는 『여의도 사옥을 담보취득한 것은 태영산업의 전신인 울산탱크터미널과 울산사일로의 시설자금 대출 후 공장 증축 사이에 담보부족을 보강한 것으로 사옥이 여러 사람 명의로 분할등기 돼 있어 일부층만 잡은 것』이라고 밝히고 『다만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태영산업에 대한 담보 2백42억원에다 여의도사옥 46억원 등 3백10억원을 공동담보(담보총액을 모든 담보물에 똑같이 부과하는 것) 형식으로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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