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협의회 수출첨병 업체의 토론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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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종합상사 협의회는「수출 첨병」종합상사들이 모여 만든 비공식 협의기구다.
회원사들이 한해씩 돌아가며 간사를 맡고 있으나 간사 인수인계 때 그간의 회의록을 담은 서류철 하나만을 넘겨주고 받을 뿐 별도의 사무실이나 조직이 없는「순수한」임의단체다.
또 회의의 빈도도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이 회원사들에 구속력을 갖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상사들이 협의회에 의존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긴급한 현안이 발생했거나 혼자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애로사항이 있을 경우 상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이 협의회다.
간사회사 또는 회원사의 요청에 의해 수시로 소집되는 회의에서는 꼭 지켜야 할 영업비밀을 빼놓고는 서로 흉금을 털어놓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런 방식이어야만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회원사들 스스로가 믿고 있기 때문이다.
회의는 참석자의 직급에 따라 사장단·임원·실무자의 3등급으로 나뉜다.
각각 한 달에 한 두번 꼴로 모이고 있으며 임원·실무자회의에는 기획담당 임원·기획부장 등 모두 기획라인의「실세」들이 참석하는 것이 특집.
정보교환과 공동대처 방안의 모색이 대부분 모임의 목적이긴 하나 때로는 정부의 정책을 파악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건의하기 위해 상공부 등 관계부처 관료들을 초청인사로 모셔 오기도 한다.
참여회사는 삼성·효성물산·현대·럭키금성상사·(주)선경·(주)대우·(주)쌍룡 등 7개 대기업상사와 중소기업 계의 무역 대행업체인 고려무역 등 8개 사.
지난 76년 설립당시에는 10여 개 사였던 데서 그 동안 국제상사·금호실업 등 이 모 기업 해 체 또는 상사자격증 반납 등으로 빠지고 고려무역이 대신 추가됐다.
설립 초기에는「수출드라이브」의 추진본부 역할을 하기도 했던 협의회는 최근에는 북방·우루과이라운드·EC통합 등 세계경제여건의 급격한 변화에 맞춰 새로운 기업 수출전략의 산실이 되고 있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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