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대 선지원 후시험 정착/올 대입 지원상황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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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중·하위권 막판 눈치작전 여전/여학생들 공학보다 여대 몰려
전기대 입학원서 접수결과 나타난 특징은 ▲평균경쟁률이 지난해 보다 낮아졌고 ▲수험생들의 전반적인 안전하향·소신지원이 두드러졌으며 ▲서울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 강세현상이 여전했다는 점이다.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은 마감일인 27일 원서접수 인원이 전날보다 오히려 줄어드는 등 선지원·후시험 제도가 정착되는 추세였으나 중·하위권 대학은 마감직전에 지원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눈치작전이 되풀이됐다.
수험생들은 또 학과 선택에서 현재보다 21세기에 유망한 직업과 관련되는 첨단인기학과로 꼽히는 전자·컴퓨터·전산·항공 우주·제어계측학과 등에 비교적 많이 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문교부는 당초 대입체력검사 수검자 95만1천여명 가운데 73.7%인 70만9백여명이 전기대에 지원,경쟁률이 4.79대 1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으나 69.7%만이 원서를 내 경쟁률이 대입사상 가장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이는 상당수의 하위권 수험생들이 높은 경쟁률을 피해 전기대를 단념하고 후기대에 지원하거나 4년제 대학보다 취직이 잘되고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문대 진학을 희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대는 올해 입학정원이 14만1천여명으로 예상경쟁률이 2대 1 정도다.
서울대의 경쟁률은 4천3백85명 모집에 1만5백87명이 지원,지난해 2.61대 1보다 낮은 2.41대 1이었다.
그러나 전체 경쟁률의 하락에도 불구,주요 인기 학과의 경쟁률을 보면 법학 4.17,정치 4.76,외교 2.63,영문 3.46,산업공학 3.73,물리 2.37대 1 등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높아져 소신지원 현상이 뚜렷했다.
고대와 연대는 각각 2.17,2.91대 1의 경쟁률을 보여 「해거리현상」이 나타났다. 고대의 경우 지난해 3.06대 1,89학년도 2.72대 1이었고 연대는 각각 2.46대 1,3.25대 1이었다.
대학 소재지별 지원상황은 서울소재 30개 대학은 정원 5만4천1백2명(지방캠퍼스 포함)에 25만3천5백27명이 지원,경쟁률이 4.69대 1로 지난해 4.89대 1보다 낮았으나 지방소재 60개 대학은 모집 9만2천2백44명에 40만8천9백42명이 몰려 지난해 4.38대 1보다 약간 높은 4.43대 1을 기록해 지방학생의 정착지원 양상이 뚜렷했다. 경북대·부산대는 경쟁률이 지난해 보다 다소 낮았으나 20개 지방국립대 전체 평균경쟁률은 3.29대 1로 지난해 2.90대 1보다 높아졌다.
서울소재 대학중 지방에 캠퍼스를 갖고있는 대학에는 여전히 수험생들이 많이 몰려 단국대 천안캠퍼스의 경우 10.2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으며 경희대 수원캠퍼스 8.7,한양대 안산캠퍼스 7.5,중앙대 안성캠퍼스 7.3,한국외대 용인캠퍼스 6.8,동국대 경주캠퍼스 5.9,연대 원주캠퍼스 4.63,고대 서창캠퍼스 2.07대 1이었다.
여자대학중 이대는 2.24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2.33대 1)와 비슷했으며 숙대 3.02(지난해 2.77),동덕여대 9.25,상명여대 7.21,성신여대 5.80,효성여대 4.85대 1로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여자 수험생들이 안전을 고려해 남녀공학보다 여대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사대와 교육대는 91년부터 실시되는 교원임용 고사제 파문과 재학생의 부분적인 원서접수 업무방해에도 불구,부산대·제주대·한국교원대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고르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도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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