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스타 항공 직원들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나온 창업주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면을 꺼려 이 전 의원이 옆방으로 이동한 가운데 직원들의 증언에 불만을 표하는 소리를 내 검사가 판사에게 제지를 요구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채용비리 재판 출석한 이스타항공 직원들 #이상직 대면꺼려 재판장이 옆방으로 보내 #이, 불리한 증언 듣고 혀 차는 듯한 소리 연발 #증인들 부담 우려한 검사 "제지시켜달라"요구 #판사가 받아들여 진행요원 보내자 소리 그쳐 #직원들 "이스타는 '이상직 의중'이면 그냥 끝" #이,국토부 간부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돼 #오후5시 유튜브' 강찬호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2015년~2019년 점수가 미달하는 지원자 127명이 선발되도록 인사담당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 전 의원은 14일 전주지법 형사 제4단독(부장판사 김경선) 심리로 열린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선 당시 이스타항공에서 인사를 담당한 직원들이 증인으로 나왔다. 소식통은 "증인들이 '창업주인 이 전 의원 앞에서 증언하기 두렵다'며 고 불출석 의사를 비치는 등 부담을 표해 검찰 측이 재판장에게 '차폐 시설(칸막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재판장이 이를 받아들여 이 전 의원을 법정 옆방으로 이동시키고 문을 열어둬, 재판 상황을 듣게 했다"며 "그런데 증인들이 이 전 의원에게 불리한 내용을 진술하자 옆방에서 이를 들은 이 전 의원이 혀를 차는 듯한 소리를 잇달아 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소리를 들은 증인들이 부담감을 느끼는 것을 우려한 검사가 재판장에게 '이 전 의원을 자제시켜 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검사는 재판장에게 "저쪽 건너편(옆방)에서 황당해하는 반응은 반대신문을 통해 변호인을 통해 물어볼 일"이라며"자제를 시켜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재판장은 재판 진행 요원에게 "(이 전 의원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이후 혀를 차는 듯한 소리가 그쳤다는 것이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한 인사담당 직원은 "이 전 의원은 직원들과 편하게 (지내는) 이런 분이 아니다. 완전히 높이 계신 분이어서 우리 사이에선 '그분의 의중이다'라고 하면 그냥 끝나는 거다. 이스타는 그렇다"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도 2021년 5월 이 전 의원의 횡령 배임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을 때 '이 전 의원 보면 멘털이 나간다'며 칸막이를 치고 증언했던 일이 있다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한 이 전 의원이 여전히 직원들에겐 '공포의 대상'임이 재확인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국토교통부 간부의 자녀를 정규직에 채용해준 혐의(뇌물공여)로 최종구 전 대표와 함께 추가 기소됐다고 19일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권찬혁)가 밝혔다.
이 전 의원 등은 2016년 7월께 국토교통부 소속 지역 공항출장소 항공정보실장 A 씨로부터 이스타항공 항공기의 이·착륙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A 씨의 자녀를 이스타항공 정규직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 씨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오후 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보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