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누가 진짜 푸틴일까" 조롱 쏟아졌다…대역설 부른 턱 사진 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점령지인 돈바스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전격 방문한 가운데, 최근 공개된 사진 속 그의 모습이 다 다르다며 푸틴 대통령이 대역을 쓰고 있다는 의혹이 또다시 불거져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크렘린궁과 러시아 국영 언론이 전날 푸틴의 마리우폴 방문 사진과 영상을 공개한 뒤 일각에서 ‘푸틴 대역설’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1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보여주기 위해 대역을 써서 마리우폴에 방문하는 것처럼 연출했다는 주장이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트위터 캡처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트위터 캡처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이날 트위터에 푸틴 사진 3장을 나란히 올리면서 “어느 쪽이 진짜라고 생각하냐”는 글을 올렸다.

게라셴코가 올린 첫 번째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한 달 전 모스크바 연방의회에서 연설할 때 찍힌 모습으로, 푸틴 대통령의 턱이 앞으로 도드라져 있다.

반면 이달 18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찍힌 사진에는 푸틴 대통령의 턱이 뒤로 밀려 있다.

이달 19일 마리우폴에서 찍힌 마지막 사진 속 푸틴 대통령의 턱은 첫 번째 사진보다는 작지만, 두 번째 사진보다는 앞으로 더 나온 모습이다.

게라셴코는 이 3장의 사진들을 비교하며 “최근 푸틴의 분장 전문가들이 그와 별로 닮지도 않은 대역과 함께 일해야 했을 것”이라며 “이중 누가 진짜 푸틴일지 궁금하다”고 조롱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RIA)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돈바스를 전격 방문한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RIA)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돈바스를 전격 방문한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크렘린궁에 소식통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反)푸틴 성향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SVR’도 이날 세바스토폴과 마리우폴을 방문한 것은 푸틴 대통령이 아니라 대역이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외신에 공개된 이날 마리우폴 방문 영상에서 한 여성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진짜가 아니다. 모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푸틴 대역설은 더욱 확산됐다.

당시 영상에선 이 여성의 외침 이후 푸틴 대통령을 보좌하던 측근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후 여성의 모습은 사라졌다.

제네럴 SVR은 아울러 마리우폴에서 푸틴 대통령이 안전벨트도 하지 않은 채 야간 운전을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포착됐다며 대역 의혹에 힘을 실었다.

돈바스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직접 운전을 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돈바스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직접 운전을 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제너럴SVR 측은 “거리를 통제하지 않고 경호 차량 행렬도 없는 상황에서 푸틴이 최전선 점령지에서 즉흥적으로 운전을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당시 진짜 푸틴 대통령은 수백㎞ 밖에서 안전하게 머무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도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부 일정이나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을 방문할 때 대역을 쓴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 키릴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형편없는 전술을 쓰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대역설을 주장했다.

이에 크렘린 궁은 “헛소리”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