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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저주 없는 승자’ 될 수 있을까? 카카오엔터의 미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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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의장, 이수만 SM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 사진 각사

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의장, 이수만 SM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 사진 각사

카카오 청사진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가 마무리된다고 할 때, 성공적인 투자로 볼 수 있을까. 증권업계에선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매력적인 가격에 경영권을 확보했고, 글로벌 확장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향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IPO)에도 청신호다.

다올투자증권은 13일 ‘SM 3.0’ 사업계획이 달성될 경우 올해 매출액은 1조342억원, 영업이익 17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경영권 프리미엄만 고려해도 매력적인 가격(주당 15만원)에 SM을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가 전망한 SM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29.3배로, JYP엔터테인먼트의 직전 5개년 PER 평균(26.5배)과 비슷하다.

카카오, SM 안고 글로벌 진출·IPO 속도 내나  

반전에 반전 거듭한 38일...카카오·하이브 ‘SM 인수전’ 일지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각 사]

반전에 반전 거듭한 38일...카카오·하이브 ‘SM 인수전’ 일지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각 사]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SM 인수가 기여할 전망이다.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4800만명이지만 해외 MAU는 600만명에 불과하다. 김 연구원은 “팬 플랫폼 위버스의 지난해 4분기 MAU는 840만명이고, 디어유의 사례로 볼 때 K팝 팬 플랫폼 사용자의 70% 이상은 해외 사용자로 볼 수 있다”며 “카카오톡 내 팬 플랫폼 기능만 추가하더라도 카카오톡 사용자가 글로벌 중심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의 IPO에도 긍정적 요인이다. SM을 확보하면서 기업가치 20조원 달성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카카오엔터는 2019년부터 상장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쪼개기 상장과 문어발 확장 논란, 불확실한 대외 여건 등으로 연기됐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유치하며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11조원 수준으로, 목표치에 크게 못 미쳤다.

카카오엔터가 SM과 힘을 합치면 K팝 업계 1위 기업 하이브 추월도 꿈이 아니다. 카카오엔터는 아이유, 아이브 등 인기 아티스트를 대거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의 해외 영향력은 하이브나 전통의 K팝 3사(SM·JYP·YG)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돼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와 SM을 합하면 음반판매량은 연간 2500만장 이상으로 공연 모객수는 250만명 이상의 초거대 엔터사가 또 하나 탄생하게 됐다”며 “이는 1위 엔터사 하이브에 근접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YG와 JYP 등 엔터 경쟁사의 주가가 상승한 점 역시 카카오엔터 상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IPO 과정에서 동종업계 기업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경우가 많아 같은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 가치를 높여 상장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오는 26일 SM 인수 완료 계획

하이브·카카오·SM 자회사 및 주요 IP 그래픽 이미지.

하이브·카카오·SM 자회사 및 주요 IP 그래픽 이미지.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공개매수를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 사업협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번 공개매수로 카카오는 1조4000억원을 투자해 SM의 지분 39.9%를 확보할 계획이다.

SM 주가는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하이브가 공개매수가를 높일 것이라는 가능성에 지난주 SM 주가는 장중 16만12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SM 인수전이 마무리되자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SM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만4700원(23.48%) 하락한 11만3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이브는 적극적으로 나섰던 SM 경영권 인수에 실패하면서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특히 이수만 전 SM 총괄과 남은 계약 이행사항이 부담이다. 앞서 하이브는 남은 이수만 지분(3.6%) 추가 인수, 이수만이 보유한 SM의 자회사 드림메이커, SM브랜드마케팅 지분 인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에 10년간 투자 등을 약속했다. 약 1840억원 정도를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하이브 측은 “이 전 총괄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승자의 저주’를 피하고 플랫폼 협력 합의를 이뤄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박성국 연구원은 “공개매수에 대항하기 위해 약 2조원의 투자유치와 3000억원의 차입을 진행한다면 기존 주주 지분이 크게 희석되고 이자 비용 증가로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향후 양사 간 플랫폼 협업이 이뤄질 방법과 창출하게 될 시너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이브 보유 ‘이수만 지분’은 어디로  

하이브가 들고 있는 SM 지분의 향방도 관심사다. 김현용 연구원은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함으로써 주당 3만원의 차익을 보고 나오는 게 매끄러운 그림”이라며 “이 경우 하이브는 약 1000억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고 분석했다.

만약 하이브가 보유 중인 SM 지분을 처분하지 않으면 SM의 2대 주주로 남게 된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SM 결합으로 하이브와 동급의 거대한 엔터사가 생기게 되는데, 2대 주주로 남으면 어느 정도 견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도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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