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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카카오 'SM 전쟁'

종료

장장 38일에 걸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1조원대 '쩐의 전쟁'이 카카오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SM 인수를 노렸던 하이브는 결국 인수전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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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5 09:53

SM, 주총으로 인수전 마침표…이수만 지우고 ‘SM 3.0’ 본격화

하이브의 포기로 경영권을 얻은 카카오가 무사히 1대 주주로 올랐고,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추천한 후보들이 모두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유력한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장 사내이사는 "SM의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는 주주, K팝 팬들, 임직원"이라며 "회사가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에 부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영이라고 생각해서 ‘SM 3.0’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SM 3.0’의 핵심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로 대표된 ‘1인 프로듀싱’ 체제에서 벗어나 멀티 레이블과 제작센터 체제의 도입이다.

"전쟁서 졌다? 난 만족해요"…방시혁은 다른 걸 걱정했다

방 의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삼성이 있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현대가 있듯 K팝에서도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등장과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가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 것에 대해 방 의장은 "시장의 과열이나 생각 이상의 치열한 인수전은 예상 밖이었다"며 "처음 인수전 시작할 때 생각했던 가치를 넘어선 상황에서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질서를 교란하면서까지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이 전 총괄에게서 사들인 SM 지분 처분 여부에 대해 방 의장은 "담당 직원들을 다 휴가 보냈다"며 "오늘내일 중으로 직원들이 복귀하면 논의를 통해 가장 합리적이고 도리에 맞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하이브·카카오 'SM 전쟁' 이후…'팬덤 플랫폼' 미래는 [트랜D]

위버스에는 하이브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가, 디어유 버블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등 두 개의 팬덤 플랫폼에 수많은 K 아티스트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대형 팬덤 플랫폼에 참여하지 못하는 만큼 반대로 아이돌 개별 팬덤 플랫폼에 대한 니즈와 연습생, 비인기 아이돌을 위한 팬덤 플랫폼의 필요성도 있습니다. 메타버스를 위해 AR(증강현실)을 더한 특수 기능이 추가되거나 팬이 활동하는 만큼 경제 활동이 가능한 팬덤 플랫폼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특화 기능이 지속해서 추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SM 전쟁에서 발 뺀 하이브, 이수만과 계약 이행에만 1840억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뉴진스는 위버스와 별개로 실시간 소통 서비스 ‘포닝’을 이용하고 있는데, SM 소속 아티스트도 이처럼 커뮤니티와 소통 플랫폼을 분리하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 3.65%에 대한 풋옵션(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지분을 팔 권한), SM 자회사 지분 등에 대한 인수 계약을 맺었다. 하이브 관계자는 "풋옵션은 이 전 총괄의 권리이기 때문에 이 전 총괄의 판단에 따라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자회사 지분 매입의 경우 해당 계열사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라 이 전 총괄과 논의가 필요한 상태다"고 말했다.

반전의 38일, 방시혁 결국 손 뗐다…'쩐의 전쟁' 승자는 카카오

하이브는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 측의 추가 공개 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돼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인수전) 경쟁 과정에 대한 국민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고려해 하이브와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대 경쟁사 하이브에 인수되는 운명을 막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모아 온 SM은 한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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