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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봉 문템은 '달봉이'...팬덤과 정치가 만나면[BOOK}

중앙일보

입력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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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정치'라는 낙인

조은혜 지음
오월의봄

달봉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달 형상이 들어간 응원봉이다. 문템. 문 대통령 관련 문화상품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대한민국 오소리. 2019년 고성 산불 직후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성금 모금 창구 명칭이다. 이처럼 정치인 응원 방식과 소품, 명칭까지, 연예인 팬덤을 연상시킨다. '팬덤 정치'라는 용어의 등장 배경이다.

 책 제목의 '낙인'이 함의하듯, '팬덤 정치'라는 용어는 가치중립적으로 쓰이지 않았다. 2022년 7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팬덤 정치 출현이 토론과 타협을 어렵게 하고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다룰 특별위원회까지 출범시켰다. 민주당도 20대 대선 직후 "팬덤 정치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며 팬덤 정치 책임론을 꺼냈다. 후진적 정치 상황이 팬덤 정치 탓인지 저자는 묻는다.

 저자는 사회학 연구자로, 2022년 2월 쓴 논문을 보완하고 다듬었다. 이른바 '문빠'(문 대통령 지지자) 13명을 심층 면접해 정치인 지지 현상을 분석했다. 사실 '삼김 시대'에도 정치인 지지자는 존재했지만, 팬덤 형태로 나타난 건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인 '노사모'부터다. 저자는 특히 문 대통령 팬덤의 이합집산을 중심으로 팬덤 정치를 설명하고, 그 책임 문제를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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