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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산불 대응 3단계' 발령, 합천 주민 200여명 긴급 대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오후 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한 야산에 발생한 산불. [사진 산림청]

8일 오후 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한 야산에 발생한 산불. [사진 산림청]

경남 합천 한 야산에서 난 산불이 확산하면서 산림청이 광역 단위 산불 헬기 등을 총동원하는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올해 처음 발령됐다.

8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9분쯤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한 야산에 불이 났다. 인근 주민이 흰 연기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진화에 나선 산림당국은 강한 바람으로 산불이 확산하자 신고 30분 만인 오후 2시30분쯤 ‘산불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5시 30분에 산불 3단계로 격상했다. 또 경남 합천 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높였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이 100∼3000㏊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3단계 때는 관할 기관의 인력과 장비 100%. 인접 기관에서는 50%까지 동원할 수 있다. 현장 통합지휘권도 합천군수에서 경남도지사로 격상된다.

산림ㆍ소방당국은 현재 산불진화헬기 33대, 소방차 등 50여대, 산불진화대원 549명 등을 긴급 투입해 진화 중이지만, 산불 현장에 순간풍속 초속 12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율은 10% 정도에 그치고 있다. 현재까지 추정되는 산불 피해면적은 123ha(축구장 170여개 크기), 화선은 약 4.7km 정도다.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마을로 번질 가능성이 생기면서 산림당국은 오후 2시 40분부터 방어선을 구축했다. 인근 6개 마을 119세대 214명이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한국전력에 산불 현장 인근 송전탑 가동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전 측은 전력을 우회 공급하도록 조치 중이다.

합천군도 오후 3시 30분쯤 재난 안전 문자를 통해 “합천읍 내안계, 장계육정, 관자 백자동 마을로 산불이 확산 중이며 인근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 바란다”고 전했다. 아직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산불영향구역은 앞서 오후 3시 기준 약 61ha에서 현재 84ha로 확대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일몰 전까지 최선을 다하여 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며 “야간진화를 위한 계획도 수립하여 인명 및 재산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당국은 이날 산불 현장 주변에서 실화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산불 현장에서 특정 인물을 붙잡아 산림청에 신병을 넘긴 상태다”며 “이 인물이 이번 산불과 관련된 용의자인지 등은 특정되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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