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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가구주 22%, 연 소득 3배 넘는 빚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청년 4~5명 중 1명은 연 소득의 3배가 넘는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등 청년층의 투자 열풍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 미래의 삶을 위한 자산 실태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 청년(19~39세)이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2021년 845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 부채 3405만원의 2.5배 정도로 늘어난 수치다. 부채는 임대보증금을 뺀 금융 부채다. 부채가 있는 청년으로 한정해보면, 평균 부채는 2012년 5008만원에서 2021년 1억1511만원으로 2.3배가 됐다.

청년 가구 평균 부채

청년 가구 평균 부채

청년 가구의 부채 위험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이 300%를 넘는지 따졌다. DTI가 300% 이상인 청년 가구주 가구 비율은 2012년 8.37%에서 2021년 21.75%로 급증했다. DTI가 300% 이상인 경우는 1인 가구보다 부부 또는 자녀가 있는 가구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증가 속도도 가팔랐다. 또 저소득자와 비수도권 거주자가 많았다.

대출 유형을 보면, 평균 부채액(8455만원) 기준으로 금융기관 담보대출이 78.6%(6649만원), 금융기관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포함) 15.8%(1342만원)였다. 대출금 용도는 주거 마련이 68.8%(5820만원), 사업·투자가 16.5%(1398만원)였다.

연구진은 “주거 마련을 위한 부채 비중이 가장 크지만, 주거 목적이 아닌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투자를 위한 부채가 늘어나는 현상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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