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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투자기업에 세제혜택을|「기업의 예술문화 동참…」예총 토론회 주제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기업이 예술부문에 동참·기여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한국예술문화단체 총 연합회는 22∼24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예술계·학계·언론계 등의 문화관계자들이 참석한가운데 「기업의 예술문학 동참을 위한 대토론회」를 갖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민영(단대 교수)·백승길(유네스코 기획실장)씨 등 6명이 주제발표를 하게되고 공간미술·공연예술·대중예술·문학 등 4개 분과에 11명의 토론자가참석, 토론회를 갖는다.
주제발표자들은 모두 기업의 예술부문투자는 가급적 많고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그를 위한 구체적 방법과 예술선진국가들의 예도 제시한다.
「기업의 문화예술풍토조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할 이중한씨 (서울신문논설위원)는 미리 배포된 주제발표문을 통해 기업이 예술을 적극 지원하는 풍토로 이끌기 위해서는 문화예술계의 보다 종합적이며 조직적인 접근이 시도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예술장르별 예술마키팅 요원확보 ▲예술의 진지한 질적 향상 ▲기업투자를 유발하는 구체적 프로그램의 자체 구성 ▲예술투자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기업을 문학에 끌어들이는 조직체구성 등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승길씨는 「예술을 돕는 기업들과 기업의 도움을 받는 예술」이라는 주제발표문에서 외국의 성공사례와 실태를 소개해 주목을 끈다.
백씨는 외국기업의 예술진흥은 예술가 자신을 돕는 일, 예술시장을 진흥하는일, 일반인의 예술감상과 이해의 수준을 높이는 일, 예술가들을 사회활동에 참여시키는 일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업들이 예술계에 투자하는 이유와 방법은 다양하지만 이 같은 투자를 통해 이윤만 추구한다는 실추된 기업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데에는 대체로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선진예술 국에서는 기업의 예술투자가 정부투자액보다 상회하고 점차 그 폭도 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88년 기업들은 모두 5억2천만달러를 예술계에 공여, 정부제공액수를 상회하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는 8l년에서 85년 사이기업이 예술에 기부한 금액이 3배로 늘어났고 네덜란드는 같은 기간동안 무려 20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문화선진국 중 특이한 투자양상을 보이는 나라는 프랑스로 정부지출액이 기업공여액의 14배 수준인 실정이다.
86년의 경우 프랑스기업은 예술분야에 7천만달러를 투자한 반면 정부는 무려 60억 달러를 지출, 경제대국인 미국·일본 등을 훨씬 앞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술투자기업을 업종별로 분류해볼 때 중화학관련 사 및 원자력발전시설회사가 두드러 지는 특징을 보이며 이는 『공해와 연계되는 우리 기업들도 사회에 긍정적인 공헌을 할 수 있다』는 이미지제고 성 투자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성희씨(한국경제신문기자)는 국내기업의 문화부문투자와 관련, 65년 삼성미술문화재단의 설립을 시발로 대기업들은 70년대 19개, 80년대 35개 사가 문화재단을 설립해 문화사업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씨는 그러나 국내기업산하 문화재단 및 기업의 문화활동은 장학금지급 또는 박물관건립에 머무르고 있고 각 재단의 사업비도 해마다 별로 늘어나지 않는 등 문화지원활동에 소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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