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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FTX 파산' 이전 수준 회복...상승 여력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로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중앙은행이 더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하지 않으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베팅이 늘 것이란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세계 3위 가상 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하기 직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17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 23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대보다 0.74% 오른 2만1240달러(2633만원) 선이었다. 이는 FTX의 유동성 위기가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초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비스포크 인세트먼트그룹은 “비트코인이 50일 이동 평균선은 물론, 200일 이동 평균 이상으로도 거래되고 있다”며 “FTX 파산 여파로 가격이 급락한 후 하락 폭을 대부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2만1594달러(2673만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 13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5일까지 7일 동안 23% 급등했는데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고 주간 상승률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5년 동안 20% 이상의 주간 상승률이 최소 9번 발생했으며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비트코인은 대부분 40%까지 급등했었다고 전했다. 또 비트코인 추가 상승 가능성도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 비트코인이 과매수 되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주식이나 암호 화폐를 거래할 때 과매도 또는 과매수를 판단하기 위한 보조지표인 ‘상대강도지수’를 보면 비트코인의 14일 평균 상대강도지수는 91이다. 과잉매수를 의미하는 70을 크게 넘어섰다. 일부 ‘고래’로 불리는 가상자산 시장의 큰손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가상화폐 거래업체 B2C2의 최고위험책임자(CRO) 애덤 파딩은 이어지는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해 “최근 상승은 단기적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한 데 따른 반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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