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태국서 한국행 비행기 탄다…17일 오전 인천공항 도착

태국 경찰 이민국이 13일 공개한 지난 10일(현지시각)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검거한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 검거 당시 모습. 태국 경찰은 김 전 회장의 모습을 모자이크해 언론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16일(현지시각)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엿새간 구금 생활을 하던 방콕 사톤 이민국 외국인 수용소에서 나와 오후 10시쯤 방콕 수완나품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방콕에서 17일 오전 0시 50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지연으로 오전 1시 25분 이륙해 같은 날 오전 8시 40분(한국시각)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의 귀국길은 한국과 태국 당국의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 이민국 수용소에서 나오는 김 전 회장의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으며, 방콕 공항에서도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별도 구역에서 출국 수속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송을 위해 한국에서 온 검찰 수사관들이 방콕 공항에서 그를 인계받았고, 비행기 탑승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과 함께 검거된 양선길 쌍방울 현 회장도 이날 같은 절차로 한국 귀국길에 오른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 오후 태국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체포됐다.

김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을 비롯해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대북 송금 의혹도 받고 있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