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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드라마가 러시아어를 쓴 까닭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20호 21면

우크라이나 문제의 기원을 찾아서

우크라이나 문제의 기원을 찾아서

우크라이나 문제의 기원을 찾아서
구자정 지음
박영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웅을 꼽는다면 누구보다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미국의 대피 권유를 뿌리치고 수도 키이우에 남아 우크라이나 전 국민에게 사수 의지를 불어넣은 그다.

코미디언이었던 젤렌스키는 주연을 맡은 드라마 ‘국민의 종’의 인기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러시아어로 제작됐다. 우크라이나어가 아니었다. 우크라이나에 사는 모든 이가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러시아어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의 역사적 배경은 복잡하다. 우크라이나라 불리는 땅엔 우크라이나인뿐만 아니라 유대인과 러시아인도 살았다. 영화 ‘대장 부리바’에서 보듯 폴란드인도 우크라이나와 엮였다.

역사의 타래를 전쟁의 단칼로 끊으려 한 푸틴 대통령이 전범은 맞다. 그러나 푸틴을 악마로 단죄한다고 해피엔딩은 아니다. 러시아와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풀 묘책을 찾는 게 우크라이나 재건의 출발점이다.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기원을 다룬 『우크라이나 문제의 기원을 찾아서』는 이처럼 그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미국과 러시아에서 관련 조사를 해온, 국내 몇 안 되는 우크라이나 관련 연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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