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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233억인데, 무더기 결함"… 세계 최고가 장갑차의 망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이 지난 2월 뮌스터 군사기지를 방문해 푸마 장갑차를 시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이 지난 2월 뮌스터 군사기지를 방문해 푸마 장갑차를 시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1대당 가격이 200억원이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장갑차로 알려진 독일 푸마(Puma) 장갑차 18대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독일 국방장관은 급기야 추가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슬로바키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방산업계는 지체 없이 푸마 장갑차를 다시 수리할 책임이 있다”며 “만약 푸마 장갑차가 장기적으로 전투준비 완료 상태로 복원될 것이라는 전망이 안 보인다면, 우리는 이 체계를 더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람브레히트 장관은 전날 낸 성명에서 푸마 장갑차의 추가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주 독일 연방군 보병 중대가 니더작센주 베르겐의 전투 병력훈련장에서 훈련할 때 동원된 푸마 장갑차 18대 전체에서 결함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결함은 전기부품에서 발생해 누전도 일어났고, 소모품에서도 결함이 발견됐다.

람브레히트 장관은 “푸마 장갑차의 최근 고장은 혹독한 타격”이라며 “장갑차가 견고한 것으로 증명될 때까지 추가구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말까지 관계부처와 연방군, 업계에 결함의 원인분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독일 육군은 현재 350대의 푸마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메탈과KMW가 생산한 푸마 장갑차는 그동안 여러 차례 구조적 결함에 시달려왔다.

푸마 장갑차는 5년 전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해 3월에야 전투준비 완료 상태로 선언된 바 있다.

당초 405대에 30억 유로(약 4조1000억원)로 가격이 책정됐던 푸마 장갑차는 2배 가격에 350대만 제조됐다. 현재 대당 가격은 1700만 유로(약 233억원)로 알려졌다. 푸마 장갑차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장갑차라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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