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중앙일보 서울국제마라톤] 여자 엘리트 우승 정윤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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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30분50초로 대회신기록 및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여자 엘리트 우승을 차지한 정윤희가 골인하고 있다.[특별취재반]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 정말 기쁩니다. 2시간33분22초였던 개인 최고기록도 깼습니다. 솔직히 기대 밖의 성과입니다."

막판에 맹추격전을 펼쳐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떠오르는 새별' 정윤희(21.서울도개공)는 올해 여자부 마라톤 최고기록을 세운 기쁨에 흠뻑 젖었다.

-30㎞ 지점까지만 해도 4위였는데.

"초반에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러나 30㎞지점에서 다른 선수들이 지쳐보였다. 따라잡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스피드를 높였고, 앞선 선수들을 한명씩 제쳐나갔다. 특별한 작전은 없었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달린 것이 주효했다."

-막판 역전이 힘들지 않았나.

"힘들었다. 골인하자마자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물 마실 기운조차 없었다. 그러나 레이스 도중에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으려고 자세를 유지했다."

-코스는 어땠나.

"만만한 코스는 아니었다. 특히 반환점을 돌기 직전의 오르막에서 가장 힘들었다. 그러나 반환점 이후 한동안 내리막이 계속돼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 스물한살이다. 아직 어리기에 도전하고 싶은 곳도 많다. 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고 싶다. 한국 여자마라톤 기록도 반드시 깨고 싶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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