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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도 못가놓고…中 "월드컵, 완벽한 우리 무대" 자화자찬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중국은 이번 월드컵이 자국산 제품 홍보를 위한 무대였다며 자화자찬에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은 19일(현지시간) “이번 대회는 중국을 칭찬하지 않고서는 완성될 수 없다”며 “본선 진출 자격은 얻지 못했으나 중국의 인프라와 제품이 카타르에 널리 퍼졌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사범대의 한 연구원은 신화통신에 “월드컵은 중국산 제품을 위한 완벽한 무대였다”며 “이들 제품의 인기는 중국 제조업이 세계 고급 제품 시장에 진출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결승전 개최 경기장인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한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루사일 스타디움은 총 8만 석이다. 이 규모는 축구전용구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김현동 기자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결승전 개최 경기장인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한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루사일 스타디움은 총 8만 석이다. 이 규모는 축구전용구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김현동 기자

8만 석 규모의 도하 메인 경기장인 루사일 스타디움도 카타르와 중국 철도 건설공사가 공동으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가 월드컵 경기장 설계와 시공 작업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선박용 컨테이너 974개를 활용한 친환경 ‘974 스타디움’과 월드컵 숙소로 마련된 총 1만3000개 팬 빌리지 가운데 6000개도 중국 기업이 건설했다.

신화통신은 도하에 888대의 전기자동차를 포함해 3000대 이상의 버스를 공급해 중국의 신에너지 기술이 세계로부터 인정받았으며, 축구공 수백만 개를 포함해 카타르 월드컵 관련 용품 70%가 세계 최대 잡화시장인 중국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공급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월드컵 최대 후원국이기도 하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후원 총액은 13억 9500만 달러(약 1조8200억원)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미국 기업들이 11억 달러(약 1조4300억원)를 후원했다.

중국 관영매체 CCTV는 웨이보 공식 계정에 지난달 24일 ″개막전 입장식에서 중국 기수 호위, 전용기를 타고 카타르에 도착한 판다 '징징'과 '쓰하이', 중국 업체가 수주한 카타르 월드컵 주경기장, 잘 팔리는 월드컵 기념품 등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안팎에는 중국과 관련된 요소들이 넘쳐났다.″고 올렸다.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 관영매체 CCTV는 웨이보 공식 계정에 지난달 24일 ″개막전 입장식에서 중국 기수 호위, 전용기를 타고 카타르에 도착한 판다 '징징'과 '쓰하이', 중국 업체가 수주한 카타르 월드컵 주경기장, 잘 팔리는 월드컵 기념품 등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안팎에는 중국과 관련된 요소들이 넘쳐났다.″고 올렸다.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微博)에서는 ‘이번 월드컵에서 중국 함유량이 좀 높다’, ‘월드컵 도처에서 중국의 요소를 볼 수 있다’는 해시태그가 확산하기도 했다. 이 해시태그는 앞서 월드컵 개최 전부터 인민망(人民網)과 중앙TV(CCTV) 등 관영 매체에서 시작됐다.

앞서 지난달 20일 CCTV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중국 원소(元素)는 모두 얼마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중국이 이번 월드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알려주는 내용을 보도했다. 인민망은 “중국 건축, 중국 이우 제조, 중국 판다, 중국 심판…이번 월드컵은 이런 중국적 요소가 녹아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3월 30일 오만과 펼친 아시아 B조 최종예선 경기에서 2-0으로 완패하면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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