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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선수가 고생했는데…배당금은 왜 축구협회가 더 가져가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경제단체장들과의 만찬에서 대한축구협회 운영에 대한 문제의식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재계 및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경제 5단체장들과 함께 청와대 상춘재에서 비공개 만찬을 열고 축구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고생은 선수들이 했는데 왜 축구협회가 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축구협회에는 광고협찬금과 같은 적립금이 많은데, (16강 진출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포상이 너무 적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주장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로부터 선수단 사인이 들어간 축구공과 유니폼을 선물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주장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로부터 선수단 사인이 들어간 축구공과 유니폼을 선물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참가국 배당 기준에 따라 16강에 진출하면서 배당금 1300만달러(약 170억원)를 받게 된다. 그러나 대표팀 운영 비용 79억원, 코로나19 사태로 지원받은 FIFA 차입금 상환 16억원,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에 따른 선수단 포상금으로 33억원 등을 집행하면서 배당금 절반을 선수 포상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던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도 16강 진출로 받게 된 배당금이 선수들보다 축구협회에 더 많이 돌아가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8일 윤 대통령이 월드컵 축구대표팀 초청 만찬 자리에 축구협회장이 초청받지 못했던 것도 윤 대통령의 이같은 문제의식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공교롭게도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12일 사재 20억을 털어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선수 1인당 2억1000만~2억7000만원으로 예상되던 포상액에 약 7000만원씩이 더해져, 1인당 2억8000만~3억4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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